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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화합·이웃 사랑 스마트한 두산인들익산 산단 대기업 ‘(주)두산전자 익산공장’을 가다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07.11 14:16

정목용 공장장·한근배 노조 지부장 등 240여 전 직원 회사 위기극복 발전 위해 맞손

FCCL·OLED 등 스마트폰 핵심소재 생산 성장세… 환경정화·장애인 봉사 등도 앞장

매스컴에 등장하는 ‘노사(勞使)’는 항상 대립구도로 표현된다. 같은 회사에 있는 노동자와 사용자이면서 매일 티격태격 싸우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그러나 노사는 어찌 보면 가족 같은 관계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빼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이다. 한솥밥도 먹는 식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밖에서 볼 땐 서로가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겠지만, 속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회사가 성장해야 그 구성원들의 이익도 상승하는 만큼 회사를 위해서는 똘똘 뭉친다. 더욱이 위기의 상황 앞에서는 서로가 양보하며 회사 구하기에 온몸을 바친다.

여기 위기를 기회로 삼아 회사를 성장시키고 화합하며 지역사회 봉사도 앞장서는 노사가 있다.

익산제2산업단지에 있는 ‘(주)두산전자 익산공장’의 정목용 공장장(51)을 비롯한 사용자 측과 한근배 노조 지부장(49)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5년 이후 단 한 차례 파업 없이 노사가 손잡고 화합하며 생활하고 있는 (주)두산전자 익산공장 사람들. 날씨 맑은 지난 9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환하게 미소 짓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마트폰 핵심소재 생산하는 대기업

(주)두산전자 익산공장은 국내 대기업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다.

두산전자 비즈니스그룹(BG) 3곳 중 익산공장은 충북 증평공장, 경북 김천공장 다음으로 규모가 작지만, 내실은 알차고 특히 노사화합이 가장 잘되는 곳으로 그룹 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두산전자 익산공장의 주 생산품은 스마트폰 핵심소재다. 스마트폰의 회로원판(FCCL, Flexible CCL). 그것도 휘어지는 연성기판을 생산한다. 또 스마트폰 화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기에 자극 받아 빛을 내는 물질)’의 핵심소재를 제조한다. 이 두 가지 제품은 전체 생산품의 80%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회로원판과 OLED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80%가량 납품한다. 한 마디로 두산전자 익산공장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보이지 않는 중심축인 셈이다.

앞으로 출시될 ‘폴더블폰’용 핵심소재 라인을 구축 중이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화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폰으로 지금의 스마트폰보다 2배 넓은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두산전자 익산공장이 생산하는 ‘연료전지 전극’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발생시키는 핵심소재다.

연료전지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로드맵인 탈원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적 발전시설이다. 연료전지 전극은 LNG를 원료로 수소를 뽑아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로 온수를 생산해 난방도 할 수 있게 하는 부품이다.

두산전자 익산공장 내에 새로 설립된 연료전지 생산회사 (주)두산 퓨얼셀은 설립 2년 만에 1조 원을 수주하는 등 가파른 성장곡선을 긋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역군을 담당하는 회사로 급부상했다.

1996년 3만 평 부지에 설립된 두산전자 익산공장 내에는 연료전지동(퓨얼셀), 커버레이동, FCCL양면동, OLED 정제동, OLED 합성동, 전극동 및 사무동이 있다.

현재 이곳에 일하고 있는 총 직원 수는 240여 명이다.

노사 손잡고 신사업 주력 위기탈출 성장세

‘페놀기판’을 주로 생산하던 두산공장 익산공장은 2000년 들어 큰 위기를 맞는다. 중국에서 넘어온 저가상품의 공세가 워낙 거세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고용도 불안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뚝 떨어졌다.

이 위기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길은 새로운 사업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스마트폰 핵심소재인 연성회로기판과 OLED, 연료전지 전극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신사업에 노사는 손을 맞잡았다. 오로지 적자를 만회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똘똘 뭉쳤다.

그 결과 신사업이 성공해 2015년부터 해가 갈수록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천931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화력 높은 ‘키다리 공장장’과 강성노조를 화합의 노조로 만든 ‘뚝심의 지부장’

노사가 손잡았어도 파업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준법투쟁으로 2009년 부분파업을 했고, 2014년 상여금을 통상임금화 할 때 전국 사업장과 함께 부분파업을 했다.

정목용 공장장(51)은 2014년 6월, 익산공장장으로 취임한 이후 노사화합을 이끌었다. 연구소 출신인 정 공장장이 기술개발자에서 제조공장 책임자로 나선 것은 익산공장이 처음이었다.

정 공장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진정성 있게 노조에 다가갔다. 그 또한 노동자의 입장에 서서 노동자들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이 마음은 노조원들을 감동시켰고, 노사가 화합하는 촉매제가 됐다.

한근배 노조 지부장은 예전엔 강성 중에 강성이었다. 부러지면 부러졌지 꺾이지 않는 성격이었다. 제1대 익산공장 노조 지부장을 지낸 그는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2013년 재기에 성공, 3대에 이어 4대 지부장을 맡고 있다.

강성이던 한 지부장이 뚝심을 누그러뜨리고 화합의 장을 이룬 것은 정 공장장의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정 공장장과 한 지부장이 손을 맞잡으면서 두산전자 익산공장은 2015년 이후 노동쟁의 없이 평화로운 직장이 됐다. 두산그룹 내에서도 작지만 알토란같이 흑자 내는 효자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노사 화합 ‘일하기 좋은 기업’ 지역사회 봉사도 앞장

노사 화합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된 두산전자 익산공장은 매월 모범사원과 우수사원을 선정해 표창하고 시상도 하고 있다.

또 매년 노사가 함께 봄에는 체육대회, 가을엔 야유회를 갖고 친목도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엔 팔봉동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체육대회를 갖고 각종 운동과 퀴즈대회 등을 통해 경품과 상품을 전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봉사도 앞장서고 있다. 우선 두산그룹은 매년 4월 23일을 ‘두산인 봉사의 날’로 정하고 이날에 전 세계 사업장에서 동시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산전자 익산공장은 매년 이날이면 ‘아름다운 출퇴근길 가꾸기’ 행사를 진행하며 익산 산단 내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두산전자 익산공장은 (주)두산과 함께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 ‘우리두리’를 통해 장애인학교 학생들과 3년째 스포츠도 즐기고 있다

우리두리는 매년 1개 장애인학교를 선정해 ‘티볼’을 가르치고, 연말엔 운동회도 여는 사회봉사 프로그램. 두산전자 익산공장은 첫해 전북혜화학교를 시작으로 올해는 전북맹아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전자 익산공장은 전 직원이 팀별로 사회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시로 갈산동에 있는 (사)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 ‘사랑의 빵굼터’에서 빵을 구워 어려운 이웃에 나누기도 하고, 장애영유아시설인 용안은혜마을 ‘맑은집’에서 어린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도 갖고 있다.

노사 화합 이웃 사랑에 손 맞잡은 정목용 공장장(왼쪽)과 한근배 노조 지부장.

 

매년 4월 23일 두산인 봉사의 날 때 진행하는 아름다운 출퇴근길 가꾸기 행사.
체육대회
모범사원, 우수사원 표창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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