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간까지 남아 긴급 조처 완료…정헌율 시장 “친절‧정성 행정” 칭찬

익산시보건소 직원들은 16일 밤늦도록 건물에 불을 밝히고 퇴근도 잊은 채 근무에 몰두했다.

17일 예정된 시의회 업무보고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이 한창 보고서 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을 무렵. 다급한 전화벨이 사무실 전체를 울렸다.

모현동 한 산후조리원에서 불이 났다는 상황 보고였다. 시계는 밤 10시를 조금 넘고 있었다.

다른 일반 건물도 아니고 병‧의원을 관리 감독하는 보건소로서 당연히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순간.

야근을 하던 보건지원과 직원들은 서류뭉치를 덮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상황은 5분 만에 종료됐다. 천만 다행이었다. 소방당국의 빠른 진화작업이 없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다.

화재 진압이 진정된 후 보건소 직원들은 아직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은 현장에 남아 대책을 논의했다.

감염 예방차원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송 작전(?)은 신속히 이뤄졌다. 산모 9명과 신생아 등 21명은 원광대병원 등 인근 병원에 안전하게 대피했다.

박미숙 의약계장이 사무실에 들어와 ‘이송완료’ 상황종료 보고서를 작성한 시간은 날을 넘긴 밤 12시 25분.

화재 발생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간 최종오 시의원(모현 송학 오산)은 “소방당국과 보건소의 빠른 대처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격려했다.

밤늦도록 노심초사 현장 소식을 기다리던 정헌율 시장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며 “보건소 직원들의 친절행정과 정성행정에 치하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이날 화재는 16일 오후 9시 51분께 모현동의 한 산후조리원 3층 복도에서 일어났다.

건물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 등은 스스로 대피하거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불은 건물 내부 66㎡를 태운 뒤 소방대원에 의해 5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복도에 있는 정수기에서 연기가 났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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