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농고‧연암축산대학 졸업 후 공직 입문 농촌지도에 헌신

미래 농업‧농촌 이끌어갈 청년농업인 육성 등 지도사업 박차

취임 1년을 맞은 신성룡 소장이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라고 적힌 익산시농업기술센터 건물 앞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도농 복합도시 익산 농업발전의 선봉장인 ‘신성룡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57‧농촌지도관)’

검게 그을린 얼굴에 건강미 넘치는 외모는 영락없는 ‘농사꾼’이다.

함열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農(농)’자를 빼면 인생을 논할 가치가 없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농사를 돕던 그는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당연히 농업계학교인 이리농고에 진학했다.

고교를 졸업한 후엔 ‘연암축산대학’에 입학했다. 축산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푸른 초원에 농장을 갖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대학시절엔 농장에서 나오는 축산폐수를 직접 관리하고자 수질환경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2년제인 연암축산대학을 마친 그는 방송통신대 농학과에 편입했다. 늦깎이로 주경야독하며 기필코 ‘農(농)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공직에 입문했다. 1986년 국가직 농촌지도사 제한경쟁 임용시험에 합격해 강원도 영월에서 첫 발을 디뎠다.

이어 무주군와 부안군, 군산시를 거쳐 1998년 고향 익산에 정착했다.

‘농촌지도 업무' 특성상 농촌 전 들녘을 누비며 농업인들과 애환을 함께한 그는 익산농업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농업기술센터 수장 자리에 앉은 그는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도농상생을 통해 농촌과 도시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다는 각오다.

그는 농업인과 호흡하며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 2018년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업 연말평가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는 “현재는 4차 산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스마트 팜 시대에 창조농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과 미래를 마주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의 행복시대를 위해 공직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농업에 대한 애정과 확고한 신념에서 익산 농업의 미래가 밝게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1년을 맞았다. 1년 동안 주요 성과가 있다면.

미래 농업‧농촌을 이끌어갈 청년농업인 육성에 힘을 쏟았다.

영농초기 소득 불안정을 해소하고 농촌에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농가 59명에게 영농정착지원금을 지원해 줬으며, 청년농업인 40명을 대상으로 농업기계(지게차 또는 굴삭기) 조정면허 취득을 도왔다.

익산농업의 선도적인 역할과 경쟁력을 갖춘 농업 CEO양성을 위해 농업인대학을 운영해 2018년 120명, 2019년 1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또한 수도권 귀농학교 운영과 귀농귀촌인 이사비용 지원,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등을 통해 도시민 259세대 403명을 유치했다.

이밖에 농업기계 임대사업과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지원, 과수 외래병해충 방제 약제 공급, 친환경 유용 미생물 생산과 공급 등 바쁘게 보냈다.

-일반인들은 농업기술센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소개한다면.

1995년 5월10일 익산군과 이리시 농촌지도소가 익산시농촌지도소로 통합됐다. 그러다 1998년 익산시 농업기술센터로 직제 개편됐다.

청사는 익산에서 함열 쪽으로 가다보면 함열읍 조금 못미처 오른쪽에 있다.

기능은 능력 있는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업 전문교육과 후계농업경영인 및 농업인 학습단체 지원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꾀할 수 있는 식품가공, 체험마을 조성, 농촌교육농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민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위해 농업기계를 임대해 주고 있으며, 작물 생육촉진을 위한 친환경 유용미생물 보급과 정밀 토양검정 실시, 병해충 진단 및 처방, 화훼관리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기술지원과 원예작물, 특화작물, 축산분야 등 각종 새로운 농업기술을 보급 지도하며 농가의 경영개선과 지역사회 개발사업 추진으로 풍요롭고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한 각종 기능을 다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시의 특성에 맞게 도시농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기획,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스쿨 팜 조성, 주말가족농장 운영 등으로 도농 상생의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청사 내에 아주 큰 건물이 들어섰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데.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다. 8월 중순 쯤 준공한다. 26억8천500만원이 들어갔다.

1층엔 가공센터, 2층은 가공실습장이 들어간다.

농산물 가공센터는 가공시설이 없는 농업인이 센터 내에 설치되어 있는 가공시설을 이용해 창업교육을 받고, 시제품을 생산하고 상품화 하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여기에서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잼과 음료, 조청, 분말, 말랭이, 건조식품, 피클 등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제조원은 익산시농업기술센터고, 판매원은 농업인이다.

익산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귀농‧귀촌인 정착을 위한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어떤 사업들이 있는지.

귀농지원센터를 우리 농업기술센터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 정착지원은 모두 8개 사업이 있다. 이사비용부터 농기계 임차료, 빈집 임대료, 농업장려 수당, 농가주택 설계비 및 수리비 지원 등 귀농․귀촌인의 익산 정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귀농‧귀촌 활성화와 도시민 농촌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을 조성하고 있는데.

함열읍 다송리 273-4번지(7920㎡)에 20억 원을 들여 짓고 있다. 원룸 식 펜션이다. 귀농‧귀촌 예정자들이 임시로 입주해 다양한 농사를 체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2층 규모의 주택 10호와 비닐하우스 2동이 들어선다. 실습농장과 공동회의실·관리실·온실형 작물재배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올 연말 공사를 완료해 내년 1월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해당 입주자들은 10개월가량 농장 등을 직접 운영하면서 센터 측의 맞춤형 체험교육을 제공 받는다.

귀농귀촌 농업인의 조기 정착과 전문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기계 임대사업장이 농업인으로부터 호응이 좋다고 하는데.

농업기계 임대사업장은 함열에 있는 본소와 금마에 있는 동부분소 2군데를 운영한다

2008년도 임대사업을 시작해 2014년도 동부 분소를 설치했으며 트랙터, 관리기, 논두렁조성기 등 500여대를 비치하여 임대해 주고 있다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업인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농기계를 임대해 주는 ‘농기계임대사업’은 농업인의 호응이 좋아 2016년도 2천900농가, 2017년도 3천150농가, 2018년도 3천200농가가 활용하는 등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인의 편의를 위해 농번기에는 휴일근무도 한다.

-끝으로 한 말씀.

평생을 농업과 함께 했다. 농촌과 농업인을 정말 사랑한다. 공직생활을 마치면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살 계획이다.

얼마 남지 않은 공직생활 동안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내실 있게 추진해 익산농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할 각오다.

농업인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