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업 지지부진 언론 뭇매 맞고 부랴부랴 8일 ‘착공계’

4월 초 예정됐던 착공이 또 지연되면서 풀밭으로 변해 있는 평화동 LH아파트 신축부지.

<속보>지난해 12월 시공사까지 선정해놓고도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 평화동 LH아파트가 이르면 8월 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관련기사 본보 8월 5일자 3면>

임문택 익산시 주택과장은 12일 오전 <익산열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초에는 정관계 인사 등을 대거 초청해 대대적인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춘석 의원까지 참석해 첫 삽을 뜨고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LH(한국주택토지공사)는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언론의 뭇매를 맞고 부랴부랴 지난 8일 익산시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임 과장은 “익산시는 아파트 건립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의 염원이 간절한 만큼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다고 종용해왔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언론까지 보도돼 하루 빨리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으로 LH와 협의해 착공계를 제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은 또 “그동안 LH는 사업부지 내 빈집 등 건물을 철거만 했지, 지금까지 정식으로 착공 신청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제 착공계를 제출한 만큼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착공계는 시행사인 LH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렇게 착공계를 내고, 기공식까지 진행한다고 해도 본격적인 착공은 언제 될 지 장담할 수 없다.

LH는 현재 보상금이 적다며 합당한 보상금을 지급할 때까지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 1가구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벌이고 있다.

LH는 “이미 보상금을 공탁했고, 토지와 건물 소유권 모두가 LH로 넘어왔다. 1심과 마찬가지로 오는 9월 20일 항소심에서 승소 판결이 나면 그 즉시 강제철거하고 9월 말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만약 해당 주민이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하면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철거가 이뤄질 지 미지수다.

한편, LH가 이일여고 앞 ‘평화동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 6만3천821㎡에 짓는 LH아파트는 총 1천27세대. 지하 1층, 지상 28층 9개동 규모로 임대 208세대, 분양 819세대다.

임대는 전용면적 39㎡(17평)와 51㎡(21평)이고, 분양은 59㎡(24평)·74㎡(27평)·84㎡(33평)다.

LH는 아파트 건축과 함께 주변도로도 현재 폭 10m에서 25m로 확장한다. 총 779m 도로 구간 중 중앙동 이리우체국-제일건설 사옥 301m 구간은 기존 6~8m 폭에서 10~25m로 확·포장한다.

익산시는 주변도로 확장 등 기반시설비용 부담금 총 145억 원(국비 45억 원 포함) 중 121억 원을 LH에 지급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선정한 시공사는 (주)코오롱글로벌과 (주)삼호개발, (주)삼광건설 3개사다.

공사 계약금액은 자그마치 1천74억 원.

아파트 입주는 2022년 예정돼 있다.

평화동 LH아파트 조감도.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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