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익산역 활용한 플리마켓·상설 야시장 등 관광정책 필요

중앙동 전북은행사거리~대전사거리 구간. 밤 8시면 불이 꺼져 어딘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어둡다.

2015년 2월 ‘KTX 익산역’ 준공, 2016년 11월 ‘중앙지하차도’ 개통.

시민 모두가 하나같이 학수고대하던 사업이 완료된 지 벌써 4년여. 익산의 심장부인 중앙동 일대는 여전히 고요하다. 아니 4년 전보다 빈 점포는 훨씬 늘었고, 인구는 끝도 없이 추락했다. 이젠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마저 사라진 듯하다.

낮부터 한산한 중앙동 거리는 밤이면 쥐죽은 듯 조용하다. 과거 네온사인이 번쩍 거렸던 밤거리는 저녁 8시 무렵이면 불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한다. 가로등마저 불이 나갔거나 희미해 적막감을 더한다.

“가로등이라도 환하게 켜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과 “가로등 켠다고 될 일이냐”며 푸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곳은 중앙동 시장 주변. ‘전북은행 사거리~대전사거리’다.

이곳은 과거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렸던 거리다. 큰 걱정은 거리 한 복판에 흉물처럼 서 있는 건물. 바로 ‘뜨레캐슬’이다. 10년 넘게 비어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다.

그나마 건너편 송원백화점 자리엔 시그니처-S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입주가 저조해 거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익산시가 2008년부터 ‘특화거리’ 계획을 세우며 시작한 이른바 ‘구도심 살리기’는 10년 넘게 거북이걸음이다. 소리만 요란할 뿐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하드웨어는 시장 통로에 씌운 아케이드, 문화의 거리, 도로 바닥 정비 등이 고작이다.

문화의 거리에서의 다양한 공연과 행사, 토요 야시장 등 소프트웨어도 있지만, 그때만 반짝 사람들이 모였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만 반복될 뿐이다.

주민들은 ‘인구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들은 KTX 익산역에 주목하고 있다. 호남선, 장항선, 전라선, 호남고속선이 교차하고, 여객열차 142회 정차하는 KTX 익산역은 서울과의 거리를 1시간 내로 좁힌 교통의 요지.

중앙동 일대에 익산만의 먹거리와 볼거리만 갖춰놓는다면 날마다 전국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토요 야시장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시장 상인들은 ‘상설 야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덜렁 야시장만 연다고 능사는 아니다. KTX 익산역에서부터 출발해 시장 주변으로 이어지고, 점점 주변으로 확대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이것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벼룩시장. 바로 ‘플리마켓’이다. 다행히 익산에는 다양한 플리마켓 셀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과 연계만 된다면 익산시가 큰돈 들이지 않고도 구도심 살리기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관광전문가는 “크게 사업한다고 크게 성공하는 법은 없다. 구도심 살리기를 이렇게 작은 문화관광사업으로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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