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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발상지 조지아(그루지아)소통의 창= 강성창 소믈리에의 와인속으로~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9.09.23 09:06
강성창 소믈리에

조지아라고 하면 캔 커피의 브랜드 혹은 애틀란타라는 도시를 품고 있는 미국의 조지아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조지아는 구 소련연방 공화국으로부터 1991년 독립하고 동서양과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중간지대로서 다양한 문화와 음식, 인종이 어우러진 산악 국가다.

세계 4대 장수국가로 불리는 조지아는 비옥한 땅과 평원으로 인해 프랑스와는 다른 일조량을 가지며 이슬과 만년설을 머금으며 따사로운 여름 햇살 속에 여물어가는 독특한 포도 재배법이 이어져 오고 있다.

8천여 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조지아는 인류 최초의 와인을 만든 나라라는 인식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나라에는 공식적으로 판명된 포도의 품종만도 520여 가지인데 이는 와인산지로 유명한 프랑스의 320여종보다 탁월하게 많은 숫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 소련에 속해있었던 조지아는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홍보와 프로모션을 할 수가 없어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점토 항아리를 사용한 조지아의 와인 제조법이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목록에 추가된 이후 그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다.

조지아의 와인은 서유럽의 와인과 제조법이 확연히 다르다. 와인을 만들 포도의 품종도 다르려니와 와인을 담그기 위한 도구와 방법도 다르다.

진흙으로 만든 항아리 ‘크베브리’라는 것을 사용한다.

가을에 수확한 포도들은 조지아의 전통적인 ‘크베브리’방법에 의해 일주일간 진흙 항아리에 넣어진 뒤 1차 발효를 한다. 그런 후 땅에 묻혀 진 큰 항아리에서 2차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지아의 와인은 매우 깊고, 무거운 맛과 향이 특징이다.

또한 산악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프랑스나 미국의 평야형 포도밭과는 다른 형태의 와인을 생산하며 서유럽과 미국의 세련되고 섬세한 와인에 식상해진 와인 애호가들이 슬슬 이쪽으로 몰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뭔가 좀 모자란 듯 한 투박함, 진솔함에서 묻어나는 역사성과 순수함이 아닐까 한다.

올 가을은 투박하지만 진솔함이 묻어나는 조지아 와인과 함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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