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에 희망 주는 음악가 임두식

클라리넷 전공 ‘예쁜 소리’로 유명… 펠리체챔버오케스트라 등 상임지휘자

젊은 예술가 일자리 위해 예술나무컴퍼니 창립…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

익산의 음악적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음악가가 있다. 임두식 지휘자 겸 클라리네티스트(40)다.

그는 옥구슬이 굴러가듯 예쁜 소리를 내는 클라리네티스트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며 펠리체챔버오케스트라, 익산윈드오케스트라, 익산시민오케스트라 등에서 지휘를 맡고 있다.

그의 음악 인생은 고등학교 때 시작됐다. 전자제품 조립을 좋아하던 그는 이리공고에 입학했다. 당시 체격이 좋아 럭비부에 뽑혀 운동에 매진하다 정진수 음악교사의 눈에 띄어 이리공고 관악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음악 수업 중 선생님이 틀린 음을 지적했다. 참 당돌했던 것 같다. 선생님은 꾸짖지 않고 피아노 조율이 안 돼 음이 낮아진 것을 알아냈다며 관악부를 제안하셨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라고 활짝 웃었다.

색소폰, 트럼펫 등 여러 악기 중 클라리넷을 선택했다.

그는 예전 이리공고 관악부의 명성을 잊지 못한다.

“예전엔 익산에 행사가 있으며 이리공고 관악부가 퍼레이드를 했었다. 그만큼 실력과 명성이 대단했다. 가끔 그때가 그립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최원호 클라리네티스트(함열여고 음악교사)를 사사하고 원광대 음악과,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어 온 음악공부는 쉽지 않았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는 “부모님은 오랫동안 운영하던 가게를 물려받기 원하셨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 속상했던 나에게 장사라는 일은 마냥 싫었다. 더구나 매력적인 음악을 만나게 돼 더욱 부모님 뜻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려웠지만 꿋꿋하게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승인 최원호 교사의 영향을 받아 교육에 힘쓰고 있다. 남성여중, 김제 금성여중, 지평선중, 함열여고, 이리공고, 황등남초 등에서 클라리넷을 지도했다. 12년 전에는 남성여중 현악부를 관현악부로 발전시켰고, 올해는 남성중에 관악부를 설립했다.

그는 이리공고 동문 음악회를 계기로 지휘봉도 잡았다. 선배들과의 안정적인 연주를 마친 그는 지휘에 푹 빠졌다. 이후 로마, 러시아 글링카국립음악원 등에서 공부했다.

익산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 된 펠리체챔버오케스트라와 매주 만나 연습하고 익산역, 터미널, 학교, 공원 등을 찾아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2월 30일에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펠리체가 비영리단체다보니 단원들이 매달 1만 원씩 모아서 활동하고 있다. 어렵지만 함께 가주는 단원들이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그는 젊은 음악가들의 안정적인 삶을 꿈꾸며 (유)예술나무컴퍼니를 설립했다. 올해 예비 사회적기업에도 선정됐다.

그는 “앞으로 예술인들도 최저임금이라도 고정적으로 받는 환경, 마음껏 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