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음식물처리장 부송동 소각장 옆 이전”요구 … 정 시장 난색 표명

동산동 발전협의회 등 주민대표들이 정헌율 시장에게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부송동 쓰레기소각장 옆으로 이전해달라며 이전 계획을 세우기 전까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하려던 음식물쓰레기 반입 저지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을 부송동 쓰레기소각장 옆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 나올 때까지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저지하겠다.”

익산시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동산동 주민들이 당초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하려던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앞에서의 반입 저지 시위를 연장하겠다며 익산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 익산시는 초긴장 상태다.

동산동 발전협의회 등 주민대표들은 9월 30일 오후 2시 동산동주민센터 2층에서 정헌율 시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수년 동안 익산시와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업체에게 악취가 나지 않도록 시설개선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 이번에 업체에서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익산시에 시설 변경허가를 냈는데 익산시의회에서 특혜시비를 제기해 시설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더 이상 주민들은 익산시와 업체를 믿을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부송동 쓰레기소각장 옆으로 음식물처리장을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부송동 소각장 옆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전까지 음식물쓰레기 반입 저지를 계속하겠다”고 피력했다.

건조시설을 조속히 설치해 악취 개선을 해달라고 요구하던 동산동 주민들이 장소 이전 카드까지 꺼내들고 나온 배경은 지난 9월 24일 천안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고 나서다.

주민들은 “천안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은 일반쓰레기소각장과 150m 거리에 가까이 있어 소각장에서 나온 폐열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켜 퇴비로 만들고 있다. 악취가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며 “익산시도 이와 같이 하면 예산 절감은 물론 악취 개선 효과도 크게 볼 것”이라고 장소 이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날 주민들을 설득하려던 정 시장은 크게 당황했다. 주민들이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앞에서 쓰레기 반입저지 시위를 하겠다고 선언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설득은커녕 오히려 고민거리만 커졌기 때문.

정 시장은 “장소 이전이 쉽지가 않다. 또 다른 민원이 야기될 것이다. 신중히 검토를 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익산시는 현재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업체가 제출한 시설 개선 변경허가 신청 서류를 검토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 2곳에 기술 검토를 의뢰한 상황. 10월 4일 안으로 검토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업체는 현재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분쇄한 후 수분을 제거하고 발효시켜 퇴비화 하는 시설을 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건조 퇴비화 하는 시설로 변경해 악취를 저감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특혜시비 논란으로 시설 변경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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