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열린뉴스 열린사람들
23년 무명 벗고 ‘챔프’된 오뚝이 당구인익산인 최원준 프로, PBA투어 3차전 우승 “쿠드롱 같은 대선수 목표”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10.03 12:13

최원준 선수가 우승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현동 현대2차아파트 앞 '해피당구장'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익산에 당구 챔피언이 탄생했다. PBA(프로당구협회) 투어 3차전에서 우승한 ‘최원준 선수(41)’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지난 8월 30일 고양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PBA 투어 3차전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당당히 왕좌에 등극했다.

자그마치 23년 무명의 설움을 털어낸 일대 쾌거였다. 그것도 벌이가 시원치 않은 중고휴대폰영업을 하며 틈틈이 연습해 이뤄낸 인간승리여서 더욱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우승컵을 하늘높이 들어 올리자 그의 가족은 지금까지 안타깝고 걱정스러웠던 마음을 모두 털어내고 환호했다. 그동안 연락 없던 지인들에게서도 축하전화와 메시지가 쏟아졌다.

특히 올해 ‘최경영’이란 이름에서 ‘최원준’으로 개명한 후 우승한 것이어서 “어디에서 이름을 지었느냐”며 작명소를 물어보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후원사 없이 무명으로 우승을 일궈낸 그는 요즘 당구용품 회사 등 여러 스포츠회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리초와 이리중을 졸업한 그는 이리상고(현 전북제일고) 1학년 때 처음 큐를 잡았다. 그때 당구 수지는 4구 50점. 친구들과 짜장면 내기에서 지기만 한 그는 서점에서 당구책을 보고 혼자 연습했다. 방에 누우면 천장이 당구대로 보였다. 밤에는 당구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1996년인 고3때 그는 3구 300점의 고수가 됐다. 또래 중에서 그를 이길 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는 전북당구연맹 선발전에서 뽑혀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이때 그는 “당구로 인생을 걸겠다”고 마음먹었다.

좋은 직장 다니길 바라는 아버지의 완고한 마음을 꺾고 당구의 길로 들어선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2001년 군 제대 후 다니던 익산대학 자동차학과를 중퇴하고 2006년까지 당구선수로 활동했지만, 생활고에 못 이겨 3년 간 선수생활을 접고 외도를 걸었다.

그러다 2009년 다시 선수로 복귀한 그는 광주 호남선수권 우승, 청주오픈 2.3위 등 많은 입상성적을 거두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2013년 국내랭킹 33위에 오른 그는 부인 이지숙 씨(35)를 만나 그해 결혼했다. 무명 당구인의 벌이로는 두 딸 서영(6)과 민아(3)를 키우며 살기가 팍팍했던 그는 또 한 번 선수생활을 접고 중고휴대폰영업일을 했다.

그런 그가 6년 만에 큐를 다시 잡은 것은 ‘PBA 투어’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다.

그는 ‘당구인생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4월 프로당수선수 선발전에 출사표를 던진 것. 전체 128명이 겨루는 PBA 투어는 국내랭킹 40위와 쿠드롱 등 세계 유명 당구인이 이미 선발된 상태여서 실제 선발전에서 뽑는 인원은 80여 명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틈틈이 연습해 프로당구선수가 된 그는 세 번째 투어만에 챔피언이 됐다. 그에겐 골수팬도 생겨났다. ‘날카로우면서 깔끔하고, 선이 깨끗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재호나 쿠드롱처럼 당구를 빠르고 쉽게 치는 스타일인 그는 ‘양빵당구’라는 유투브 방송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구독자수만 1만2천500명에 달한다.

23년 힘든 시련을 딛고 2전 3기 오뚝이처럼 일어난 그는 당구 잘 치는 법도 귀띔했다. “당구는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난제를 풀어간다는 마음으로 치면 실력도 올라가고 자신만의 스타일도 완성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창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19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