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원장 국비 등 16억5천만 원 확보 ‘문화원’ 별관 신축 눈앞

‘문화학교’ 22개 과목 확대 개설 전통·현대 공존 문화교육의 산실

“익산문화원 행사를 익산 대표 문화상품으로 만들터” 다부진 포부

익산 전통문화의 요람인 ‘익산문화원’이 이재호 원장(60) 취임 후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전통문화에 현대문화를 접목시켜 문화교육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62년 역사 동안 수많은 성과를 내기는 처음이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역대급 금자탑’도 쌓아가고 있다.

올해만 진행한 사업과 실적들이 수두룩한데다 계획 중인 사업도 산더미다.

이재호 원장이 지난 5월 3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8대 원장에 재선출된 것도 이러한 수많은 사업과 실적들이 밑바탕이 됐다.

특히 이재호 원장은 국비와 지방비 등 16억 5천만 원을 확보해 지상 3층 규모의 별관 신축 공사를 따내는 업적도 이뤘다.

“임기 내 반드시 좁아터진 익산문화원 건물을 넓히겠다”며 “익산문화원 제2원사를 신축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킨 것이다.

이재호 원장은 “익산문화원의 문화행사가 익산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정월 대보름놀이와 무왕제례를 확대 운용하는 한편 성포별신제, 초중고 농악대회, 서동풍물경연대회 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올 가을엔 전통혼례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시설에 걸맞는 전통문화 프로그램- 취타대, 민요, 민화, 한국무용, 단소, 풍물, 사물놀이, 태평소, 서예, 사군자, 서각- 등도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웃 도우며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광장 열어

익산문화원은 지난 1월 29일 사랑의 연탄 성금 150만 원을 익산시에 기탁하며 새해 첫 달을 아주 뜻 깊게 활짝 열었다.

익산문화원 소속 ‘서동풍물단’은 지난 2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익산역 광장에서 귀성객과 시민을 위한 흥겨운 풍물놀이 한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13년째 설날과 추석 명절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익산시민들을 위해 신명나는 풍물 한마당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서동풍물단은 평균 연령 60대 중반으로 구성돼 비록 몸놀림은 둔하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다. 지난해 제37회 전북 시군농악경연대회에서 익산시를 대표해 출전,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익산문화원은 또 기해년 정월대보름날 저녁 익산문화원 광장에서 ‘제1회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동풍물단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투호던지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찰밥 나눠먹기, 부럼 깨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달집 소원 기원 등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민요, 부채춤, 비나리, 사물놀이 등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광장을 활짝 열었다.

알차고 재미있는 ‘문화학교’ 대폭 확대

익산문화원의 ‘문화학교’는 역대 최대의 교실이 개설되고,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하는 익산문화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4일 개강한 교실은 총 28개 과목, 수강인원은 550여 명에 이른다.

풍물, 사물놀이, 취타대, 태평소, 한국무용, 서예, 서각, 단소, 민요 등 전통문화교실을 비롯해 마술, 우쿠렐레, 오카리나, 포크기타, 민화, 사진교실 등도 신규로 개설됐다.

지난 2003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정받아 가요, 서예, 풍물 등 3개 교실로 시작해 16년 만에 9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문화학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익산문화원 사무국(☎835-0120)으로 문의해 회원으로 가입하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가 있다.

‘성당포구 별신제·무왕제례’ 등 전통문화 발굴 육성

익산의 전통문화를 발굴 육성하는 익산문화원이 매년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는 2가지다. 첫째는 옛날 성당포구에서 한양까지 쌀을 싣고 올라가는 조운선의 무사항해와 농어민들의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성당포구 별신제’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성당포구 별신제는 11월 쯤 성당포구마을에서 진행된다.

‘무왕제례’는 매년 봄 열리는 서동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임과 동시에 천년고도 익산의 정통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아주 중요하고 엄숙한 의식이다. 익산문화원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제례다.

지난 5월 3일 금마 서동공원에서 열린 무왕제례는 특히 서동취타대를 선두로 헌관 및 참례관, 제관의 순서로 행렬하는 어패이운 과정이 가장 큰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익산 고유문화 전승보급·문화행사 활발

6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익산문화원은 취타대 육성 및 문화학교 개강·전북시군농악경연대회 참가 등 지역 고유문화의 개발·보급·보존·전승 및 선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11시 익산문화원 야외무대에서 ‘목요상설공연’도 연다.

아울러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9년 어르신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돼 4월부터 11월까지 ‘하모니카’ 교육도 한다.

2014년 평균연령 65세의 어르신 24명으로 구성된 ‘소리향 하모니카’는 익산의 대표축제인 천만송이 국화축제 공연을 비롯해 무주 반딧불이축제, 고창 모양성축제, 전북문화원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되는 실력파다.

지난 7월 12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펼쳐진 ‘샤이니 스타를 찾아라’에서 영예의 ‘라이징스타(Rising Star)상’을 수상했고, 지난 9월 21일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2019 실버문화페스티벌 ‘어른이 행복무대’에 서기도 했다.

익산문화원은 지난 4월 16일부터 18일까지는 경남 진주성과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를 둘러보며 문화답사도 진행했다.

지난 6월 3일엔 제19기 익산문화원 문화대학도 열었고, 8일엔 ‘제2회 전국나라사랑 청소년 백일장 대회’도 개최했다.

지난 7월 18일부터 10월 22일까지는 총 9회에 걸쳐 현충시설 탐방도 한다. 의병장 오하 이규홍 장군묘역을 비롯해 순국열사비, 문용기 열사 동상, 의사 우당 홍순갑 선생 추모비, 가람문학관, 화랑회 이상운의사 추모탑, 6.25참전 유공자 공적탑, 익산 3.1운동 기념비, 여산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등을 찾는다.

오는 10월 18일부터는 5회에 걸쳐 버스킹 공연을 한다. ‘칙!칙!폭!폭!달려라!청춘열차!’라는 제목으로 한국무용 부채춤, 라인댄스, 민요, 사물놀이, 색소폰 공연 등을 펼친다.

62년 역사 익산 전통문화의 총본산

현재의 익산문화원은 1957년 5월 9일 창립한 ‘이리공보관’이 효시다. 1961년 6월 10일 ‘이리문화원’으로 개칭돼 옛 이리시의 전통문화 전승 보급에 앞장섰다.

과거 익산군에서도 1990년 8월 21일 ‘익산문화원’을 창립했다. 이듬해 4월 26일 함열읍 남당리에서 개원식을 갖고 익산군의 전통문화를 보급해왔다.

그러다 시·군통합으로 1995년 5월 10일 이리문화원과 통합해 지금의 ‘익산문화원’으로 새롭게 발족했다. 초대원장과 2대 원장은 지금은 고인이 된 인도 이인호 선생이었다.

1999년 어양동 선화로 529번지 4천998㎡면적에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원사로 이전한 익산문화원은 2003년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학교’로 지정을 받아 활발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3~5대 김복현 원장을 거쳐 6대 김태현 원장, 그리고 7대와 8대 이재호 원장에 이르며 익산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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