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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구연 덕분에 노후가 행복해요"둥지아동극단 '효문화 지방보조사업' 참여한 20명 할머니들 '행복한 비명'
황정아 기자 | 승인 2019.10.04 01:53

어린이집서 아이들에 이야기 들려주는 재미 푹 빠져… 제2의 인생 시작

지난 9월 25일. 영등동에 위치한 둥지아동극단에 알록달록한 옷차림과 귀여운 머리띠를 쓴 할머니 20명이 모였다. 그들의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둥지아동극단(대표 김순임)이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 익산시 효문화 지방보조사업의 일환인 ‘역지사지 사자성어 할머니・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효의 실천 동화여행-효문화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이다.

이날은 15주 동안 수험생보다 더 열심히 동화 구연을 배운 이들이 모든 교육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뜻 깊은 날이었다.

앞으로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게 될 이들은 김순임 대표에게 동화 구연을 배우며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양순자 씨는 “젊을 땐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었고, 살림과 육아에 나를 챙길 여력이 없었다”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 나를 다시 발견하게 됐다.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뻤다”고 환하게 웃었다.

젊은 시절 배우를 꿈꾸던 맏언니 신선옥 씨(71)는 “30년 넘게 폐백 일을 했다. 그동안 나에겐 그 일이 전부였다. 동화 구연을 배우고 내가 더 밝아졌다”며 “가족과의 사이도 돈독해졌다. 남편과 자녀들이 응원을 해주니 정말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효와 관련 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기간에 현장에 나가 직접 아이들과 마주한 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 뒤에는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 김 대표와의 교육시간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집중하고 김 대표의 몸짓까지도 기록했다. 강의를 촬영한 동영상은 매일 밤 몇 번이고 돌려보는 필수 일과가 됐다.

현장에 나가기 전 연습도 수없이 한다. 김미자・장미숙 씨는 현장에 가기 몇 시간 전에 만나 공원에서 연습을 하고 갔을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10월이면 마무리 되는 사업이 아쉬워 이들은 효문화 이야기할머니 동아리도 결성했다. 초대회장은 박병옥 씨(58)씨가, 고문은 맏언니 신선옥 씨가 맡았다.

박병옥 회장은 “이 사업이 끝나지 않고 해마다 지속됐으면 좋겠다. 우리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세대를 넘나드는 동화 구연의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화 구연을 통해 뒤늦게 꿈이 생겼다. 남녀노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들이 되는 것이다. 익산역 앞에서 공연하기, 봉사하기,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하기 등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궁무진하다.

김순임 대표는 “이번 사업은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수강생들이 그 의미를 알고 열정적으로 따라와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 김희진, 김송연 강사 등 둥지아동극단 팀원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수강생에겐 현장에 나가면 강사비를 지급했다. 효능감 고취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할머니에게 듣는 옛 이야기,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효를 알고 할머니에 대한 따뜻함도 느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둥지아동극단에서 강사 활동 등을 할 수 있어 이야기 할머니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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