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부역’ 불법주차 익산시 나몰라라

시민불편 호소해도 4년째 모르쇠하다 뒤늦게 대책마련 입장

시민들이 택시 승강장에 불법주차된 차량을 가리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만 명의 내방객들이 보고 가는 익산의 얼굴 ‘KTX 익산서부역사’가 먹칠을 당하고 있다.

익산의 교통물류 심장부인 ‘KTX 익산서부역사’ 전체가 아수라장이다. 불법주차가 성행하면서 마치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역사 진입로부터 시작해 일렬로 주차된 차량은 심지어 ‘택시 승강장’이며, ‘버스 승강장’, ‘승용차 승강장’까지 모두 점령하고 있다.

3개의 승강장은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다. 승강장 모두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특히 버스 승강장은 2015년 익산역사 준공 당시 시내버스가 경유하도록 계획돼 있었지만, 버스조합의 반대로 서부역사 앞 회전교차로 부근에서 경유하는 것으로 변경돼 무용지물이 됐다.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택시 승강장은 정작 서 있어야 할 택시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일반 승용차가 불법주차하는 바람에 설 자리를 잃은 택시가 떠밀려 난 셈이다.

시민들은 택시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콜택시를 불러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다 불법주차된 차량이 하도 많으니 콜택시 찾기가 만만치 않아 애를 먹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승객을 찾지 못해 돌아가는 일도 다반사”라고 푸념하고 있다.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은 “불법주차가 극성인데도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KTX 익산역은 코레일 소유 땅이기 때문에 코레일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반면 코레일은 “전국 어느 지자체건 역사 내 도로는 모두 해당 지자체에서 단속하고 있다”고 맞서며 시민 불편은 생각도 않고 있다.

양측이 서로 책임공방을 벌이며 ‘서부역사’에 대한 주차관리를 손 놓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부역사’는 주차단속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익산시가 승강장 등 곳곳에 ‘주차단속 CCTV’를 설치해 불법주정차한지 10분 정도 흐르면 주차단속알림이를 통해 문자메시지로 차주에게 연락하는 등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결국 익산역 내 도로의 주차단속은 익산시의 소관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면서도 유독 ‘동부역사는 코레일 소유 땅’이라고 주차단속을 안하는 익산시 교통행정의 속내가 궁금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코레일은 익산시로부터 주차비 등을 받아가면서도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시설물에 대한 관리나 개선도 소홀하다는 인상을 지울 길이 없다”며 그동안 코레일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경찰서와 협의해 불법주차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며 “주차단속 CCTV 설치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