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양동 중앙체육공원이 울긋불긋 꽃대궐로 변하고 있다. 형형색색 고운 자태를 뽐내는 천만송이 국화가 거대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오는 25일 ‘제16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시작된다. 11월 3일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국화축제는 지난해 64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리고 231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도 거둔 명실상부 전국 최고 축제로 성장했다.

축제 준비 최선봉에 선 익산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이중보 과장과 도시농업계 직원들의 하루는 분주하기만 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횡무진 중앙체육공원을 누비며 ‘국화수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중보 과장은 2011년 계장 때부터 국화축제를 맡고 있는 전문가. 2012년 과장 승진 후 1년 간 잠시 다른 부서로 갔다가 지금까지 내리 국화축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중보 과장은 국화전시장 규모를 대폭 확장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국화분재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높였고, ‘국화연구모임’도 결성해 저변 인구를 확대하면서 수준 높은 국화분재인 100여명을 길러내는 산파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이중보 과장은 이번 축제는 ‘꿈과 사랑의 나라로 떠나는 국화여행’이라는 주제로 오색물결 가득한 축제의 장을 연다고 설명했다.

축제장 정문엔 분홍빛 갈대인 ‘핑크뮬리’로 ‘핑크빛 사랑길’을 만든다. 익산에서 파리까지 기차여행을 꿈꾸는 ‘유라시아 희망열차’, 파리 에펠탑, 이집트 스핑크스도 연출한다.

또 10m높이의 ‘아름드리 국화언덕’엔 거대한 국화꽃 풍차가 국화향기를 내뿜고, 20m 높이의 ‘국화향기궁전’도 만들어진다.

이밖에 수준 높은 국화분재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관’을 비롯해 수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의 장도 펼쳐진다.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이템은 이중보 과장을 비롯한 도시농업계 7명 직원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류숙희 도시농업계장은 2012년 계장 승진 후 내리 국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김병현 주무관과 함께 ‘국화축제 전문관’으로 선임돼 하나부터 열까지 축제를 전담하고 있다.

식물박사인 김병현 주무관은 제1회부터 지금까지 16년 째 국화축제를 맡고 있는 그야말로 ‘익산 국화축제의 산증인’이다.

올해는 젊은 피 하은숙·이경배·김남기 주무관과 베테랑 이도성·정원기(공무직) 씨도 가세했다.

봄부터 천만송이 국화재배에 정성을 쏟는 이들은 지난 3일부터 휴일도 반납한 채 국화수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 일용직 노동자 50명을 통솔하면서 꽃대 하나하나 세우고 물주는 것까지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제기간엔 오전 7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풀가동. 농업기술센터 전 직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등 1천500여명과 함께 완벽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이중보 과장은 “국화축제 준비하는 부서는 업무가 힘이 들기 때문에 ‘기피 부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힘든 내색 않고 따라 주는 후배 공무원들이 있어 든든하고 한편으로 고맙다”고 격려한 후 “보다 알차게 준비한 이번 축제가 세계문화유산도시 익산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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