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로컬푸드조합 23일 70여 가족 회원대상 고구마 수확 체험

어양동 로컬푸직매장 이용 회원에 포인트 제공 특별 사은행사

“이야~”, “오예!”

23일 오전 10시, 시내에서 가까운 영등동의 한 텃밭에 모여든 시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호미를 들고 땅을 캐자 튼실한 고구마들이 계속해서 쏟아지면서 자연스레 내지른 탄성이었다.

올해는 비도 많이 내려서인지 어린아이 머리보다 더 큰 고구마들이 수도 없이 나왔다. 엄마와 손잡고 나온 어린소녀들은 마치 보물 캐듯 신나게 땅을 파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조합장 안종근)이 진행한 ‘소비자 텃밭체험 행사’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70여 가족은 고구마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고, 농부에 대한 감사와 자연의 소중함, 그리고 땀의 값진 결실을 경험했다.

로컬푸드조합이 준비한 소비자 텃밭체험 행사는 시중 마트의 ‘사은행사’와 같은 맥락.

어양동 익산로컬푸드직매장를 이용한 소비자 회원들에 대해 누적 포인트만큼의 감사의 선물을 농산물 등으로 전하는 행사였다.

현재 직매장에 등록된 소비자 회원수는 3천여 명. 조합은 회원들이 직매장에서 구입한 물건의 0.2%를 포인트로 자동 적립해주고, 사은행사 때 누적 포인트에서 차감해 혜택을 주고 있다. 소비자 회원들은 무료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조합은 첫 사은행사로 올해 5월, 영등동 561번지 일원 1천300평 밭을 임대해 소비자 회원 100명에게 5~8평가량씩 분양했다. 이 또한 포인트에서 차감해 무료로 농장을 제공한 것이다.

나머지 땅 중 350평엔 고구마 순을 심었다. 한 여름 햇살과 단비를 먹고 자란 고구마는 땅속에서 크게 결실을 맺었다.

마침내 23일 소비자 회원들에게 누적 포인트만큼 고구마로 혜택을 나누는 날. 이날 행사에 참여 신청한 70여 가족은 각자 5평가량 정해진 밭에서 고구마 수확에 나섰다. 어린이들과 손잡고 나온 젊은 엄마들, 그리고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할머니와 손자·손녀 등 각양각색 가족들이 모여 땅 속 깊이 숨은 고구마를 캐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땀의 결실만큼 수확한 고구마는 모두 집으로 가져갔다.

엄마들과 같이 온 7살 동갑내기 유치원 친구인 이다정 어린이와 정예원 어린이는 “땅에서 고구마가 나오는 게 신기하고, 모양도 전부 달라서 재밌다”며 방긋 웃었다.

이날 행사엔 최봉섭 익산시 미래농정국장 등 익산시 관계 공무원들도 시민들과 함께 고구마 수확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안종근 조합장은 “익산로컬푸드는 도시민과 농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행사는 도시민과 농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했다. 도시민들이 직매장에서 농산물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재배와 수확, 가공 체험을 함으로써 농민의 마음을 알아가는 장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 텃밭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구마 수확체험 행사엔 고구마 박스와 비닐봉지, 그리고 음료수와 간식 등도 제공했다.

조합은 조만간 소비자 회원 33명을 대상으로 ‘핸들플라워떡케이크’ 만들기 행사도 진행한다. 모두 국산재료를 사용해 케이크를 만들어보는 ‘원데이 클래스’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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