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동주민센터 직원들이 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오후 4시,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온 후 갑자기 쓰러졌다. 여성은 지적장애3급을 갖고 있는 이모 씨로 가끔 주민센터에 들러 버스카드를 충전하고 쉬었다가기도 하는 주민.

평소 이 씨를 잘 알고 있는 김우진 주무관(사회복지직7급)은 이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민원창구에서 나와 주변을 살핀 김 주무관은 로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이 씨를 발견하고 동료 직원들을 향해 "도와달라"고 SOS를 쳤다.

곧장 달려 나온 송규원 동장은 이 씨의 상태를 본 후 ‘저혈당쇼크’라는 것을 직감했다. 과거에 이와 비슷한 증상의 환자를 봐온 덕분이었다.

옆에 있던 황연희 총무계장과 김미경 복지계장은 쏜살같이 탕비실로 들어가 설탕물을 만들어 나왔다.

이 씨를 안고 설탕물을 먹이자 이 씨는 서서히 의식이 돌아왔고, 안정을 되찾았다.

당뇨가 심해 평소 사탕을 호주머니에 갖고 다니다 이날 빈 몸으로 밖으로 나와 변을 당할 번한 이 씨는 생명의 은인인 인화동 직원들에게 연신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송규원 동장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이 씨를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다”며 “직원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시민의 소중한 목숨을 살린 미담”이라고 활짝 웃었다.

인화동은 아파트 없이 단독주택이 많은 곳. 유흥주점과 모텔, 공구단지가 있는 복합지역이다.

주민 7천800여 명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305세대 500명이 넘는 가난한 동네다.

주민센터 직원 12명이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업무도 많지만, 힘든 내색 않고 친절행정을 펼치고 있다.

총무계는 황연희 계장을 필두로 전종진 주무관이 지역 29명 통장 업무 지원 등 총무 업무를 보필한다.

김지영·김지호 주무관은 주민등록 업무, 윤석남 주무관은 생활민원과 농지원부 관리, 박정명 주무관은 30명 주민자치위원들 지원과 민원 업무를 맡고 있다.

맞춤형복지계는 김미경 계장과 김우진·정수진·백지은 주무관이 찾아가는 민원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방문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하나의 가족인 박지혜 씨(기간제)는 복지업무를 돕고, 조재봉·윤명호 씨(환경정비)는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있다.

직원들은 송규원 동장을 ‘아버지 같은 선배 공무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직원들은 “동장님은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점심이나 간식도 자주 사주시며 배려심도 깊다. 이런 자애로움 덕분에 주민센터 분위기가 가족 같고,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도 자연스레 친절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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