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라이프호텔’ 최고 2배 비싸다

예식비 550만 원·뷔페 4만1천 원… 앞으로 남고 뒤로 밑져

실속있는 예식 옛말 신혼 첫출발부터 과소비 풍토 만연 우려

익산에서 결혼식비가 가장 비싼 영등동 '웨스턴라이프호텔.'

가을은 ‘웨딩시즌’이라고 불릴 만큼 결혼식이 많은 계절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하는 신랑신부들이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있다면 바로 결혼식이다.

요즘은 허례허식을 줄이자며 ‘스몰웨딩’을 택하는 예비부부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신랑 측 가족과 신부 측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집안의 큰 경사이니 하객들을 생각해서라도 마냥 간소하게 치를 수도 없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예식비용은 예비부부와 양가에겐 여전히 큰 부담이다. 항간에 젊은이들 사이에선 “결혼식 할 돈이 없어 결혼도 못하겠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로 예식비용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익산은 예식비용이 얼마나 들까?

<익산열린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익산에 예식장은 총 6곳. 영등동 약촌오거리에 있는 ‘웨스턴라이프호텔’과 미즈베베산부인과 뒤편 ‘궁웨딩’, 팔봉동 기안아파트 앞 ‘힐스코트’, 모현동 배산공원 앞 ‘갤러리아웨딩홀’과 익산우체국 앞 ‘한사랑웨딩컨벤션’, 평화동 터미널 옆 ‘더블유컨벤션웨딩’이다.

이중 예식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웨스턴라이프호텔’이다.

기본 예식비(홀 사용료, 홍보용품, 도우미, 생화장식, 폐백실, 겉옷, 앨범 제작 등)는 250만 원인데, 드레스 대여와 미용헤어메이크업을 추가하면 300만 원을 따로 내야 한다.

이른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풀세트로 한 ‘스드메’ 비용은 550만 원이다.

나머지 예식장은 ‘스드메’가 200만 원대 중후반이다. 궁웨딩 230만 원, 힐스코트 256만 원, 더블유컨벤션웨딩 280만 원이다.

다만 할인 등 가격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게 전체 예식장들의 입장이다.

결혼식 비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뷔페 식사비용 또한 ‘웨스턴라이프호텔’이 가장 비싸다.

순수 식사비는 3만9천700원. 여기에 봉사료 3%를 추가해 ‘4만1천 원’ 정도를 받는다.

식사 예약 고정인원은 신랑신부 양가 합쳐 350명이다. 최소 200명까지도 가능하지만, 기본 예식비에서 비용이 추가된다.

보통 축의금 액수는 5만 원. 식사비, 예식비를 지불하고 나면 신랑신부에게 남는 것은 별로 없다. 하객들이 식구까지 데려오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궁웨딩의 식사비용은 2만7천 원, 예약 인원수 제한이 없다.

힐스코트도 2만7천 원, 최소 예약 인원수는 200명이다.

더블유컨벤션웨딩은 3만 원, 최소 예약 인원수 200명이다.

갤러리아웨딩홀은 전화상으로 비용 공개를 거부했고, 한사랑웨딩컨벤션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처럼 웨스턴라이프호텔 비용이 비싼 이유는 바로 호텔이라는 특성 때문. 그런데도 젊은 예비부부들이 호텔 예식장을 선호하고 있다는 게 예식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실속 있는 결혼식보다는 화려하면서도 남에게 보여주기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현 결혼풍속도를 전했다.

신랑신부가 첫출발하는 결혼식부터 과소비 풍토가 만연해질까 우려되는 상황.

예식업계는 “웨스턴라이프호텔이 생기면서 기존 예식장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울상이다. 이미 경영난을 못 이겨 문을 닫거나 법정관리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