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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오형환 씨 노래대회 상 탔다익산천만송이 국화축제 노래자랑대회서 우수상 영예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11.06 10:46

가수를 꿈꾸는 환경미화원 오형환 씨(53). 그가 노래대회에서 큰 상을 탔다.

그는 지난 3일 폐막한 제16회 익산천만송이 국화축제 ‘천만국화노래자랑’ 본선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00여명의 동네가수들이 출전한 이 대회의 예심을 가볍게 통과하며 10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트로트곡 ‘쉬엄쉬엄(현당 노래)’을 구성지게 불러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생애 첫 큰 무대에서 우수상을 받아 기쁘다”며 “이 감격을 가족은 물론 저를 아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환경미화원이 된지 올해로 13년째인 그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거리 청소를 마친 다음 3개의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첫째는 어릴 적 꿈꿨던 ‘가수’가 되는 것. 매일 중앙동 ‘소리샘’ 음악실을 찾아 목청을 가다듬는 그는 최근 노래로 봉사하는 나눔 봉사단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며 작은 무대도 서고 있다.

무대라고 해봐야 변변한 조명이나 음향시스템이 없는 경로당과 요양원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나 병마와 싸우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노래로 작은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기가수가 된 것 마냥 행복하다.

그의 18번 애창곡은 ‘군산항아’, ‘엄마의 계급장’, ‘쉬엄쉬엄’ 등 트로트 곡이다.

그의 또 하나 삶은 ‘댄서’다. 사교춤을 춘 지 어느덧 2년째. 건강을 위해 학원에서 춤을 배운 그는 지루박, 부르스, 트로트에 관해선 수준급 실력파가 됐다.

그는 최근엔 ‘장구가락’에 푹 빠졌다. 우연히 각설이 공연을 본 후 신명나게 장구를 치는 모습에 반해 장구채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현재 배우고 있는 것은 ‘난타장구.’ 모현동 풍물단 ‘어울림’에서 트로트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장구장단을 치는 것을 익히고 있다.

이 또한 색다른 매력이어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연습해 각설이 장단을 배워 실전에 써먹는 게 최종 목표다. 실전은 그가 노래를 부르는 무대다.

그가 이처럼 예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년 전. ‘간경화’ 초기 진단이 나온 후부터다.

그는 새벽부터 술을 즐겼던 애주가였다. 매일 술 마시며 살았으니 건강을 해친 것은 당연했다. 간경화 진단이 나온 후 그는 좋아하던 술과 담배를 끊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춤과 노래, 장구 등 취미생활에 빠져 들자 쌍수를 들고 반긴 것은 그의 가족이었다.

부인 김미숙 씨(47)와 아들 오준석 씨(22·직업군인 하사), 딸 오소빈 씨(원광보건대 임상병리과2학년)는 든든한 그의 응원군이 됐다.

그의 직장(금강공사) 동료들 또한 달라진 그의 삶에 박수를 치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옛날엔 술 먹고 실수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술 끊고 취미생활로 즐겁게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오형환 씨. 그는 “어르신들께 노래봉사를 하며 보람을 찾고 있다. 앞으로도 즐겁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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