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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삶’ 실천하는 72세 김희철 씨원광대병원서 일하며 한자 강의 재능기부… 가훈써주기 등 봉사도 열심
황정아 기자 | 승인 2019.11.07 15:50

우리말의 70%를 차지한다는 한자를 무료로 가르치는 이가 있다. 모현동에 사는 김희철 씨(72)가 그 주인공이다. 낮에는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일하고 밤에 한자를 가르친다.

오롯이 그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강의는 한자 기초부터 한자의 역사,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 등 한자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국가공인 한자급수자격검정 8급에서 3급까지 취득할 수 있는 한자를 지도한다.

그가 한자로 재능기부를 나선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알고 있는 좋은 것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는 “살다 보니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다. 한자를 알고 있으면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흡한 실력이지만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능기부를 결심하고 직접 신문에 광고를 내 수강생을 모집했다. 3개월 씩 봄, 가을마다 진행하고 일주일에 4회, 오후 7시에 만나 공부하는 강의는 어느덧 4년째. 현재 9기 수강생과 함께 한자 공부에 푹 빠져 있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강의 횟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강의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그가 한자에 남다른 애정을 쏟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전남 영광군이 고향인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우리 집에 훈장님을 모셔왔다. 마을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그 때 내 나이가 13살이었다. 천자문, 사자소학, 명심보감 등을 배우며 한자를 익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한자뿐만 아니라 한시와 붓글씨도 가르친다. 달필로도 유명한 그는 지역 행사에서 ‘가훈 써주기’로 재능을 나누기도 한다.

그는 “좋은 한시들이 많이 있다. 시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함께 공부하고 생각하다보면 시의 매력에 더 빠져 드는 것 같다”면서 “붓글씨 역시 예쁜 글씨를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나름의 비법을 알려주게 됐다. 볼펜은 미끄러워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연필이나 붓 펜을 이용해 강약 조절을 하며 글씨를 쓰다보면 달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전히 전문서적 등을 찾아보고, 수강생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는 김희철 씨.

그는 “한 번 뿐인 인생을 남들에게 베풀고,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다”면서 “우리 가족에게도 늘 고마운 마음이 크다. 부족한 가장을 믿어주는 가족이 있어 재능기부도 할 수 있었다. 건강하고 바르게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 가족,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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