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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조합장 號’ 출범 5년! 일등 '익산농협'을 가다한 발짝 앞서 미래 설계하는 익산의 농민대통령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11.08 09:04

‘6천300여명 조합원 소득증대’ 위해 ‘생산·가공·유통전문농협’ 변신

고품질 쌀 생산 위한 토질개량 추진 ‘고령 농민’ 위한 맞춤형 사업 준비

김병옥 익산농협 조합장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그의 말은 이웃집아저씨처럼 서글서글하면서 힘이 있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솔직담백한 토크는 그 누구라도 신뢰감을 갖게 한다. 익산농협에 관해선 하나부터 열까지 훤히 꿰고 있어 말에 막힘이 없다.

일 또한 똑 부러진다. 시작한 사업은 구두밑창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반드시 성공시키는 뚝심의 사나이다.

5년 전 익산농협 조합장으로 첫 취임하고, 올해 3월 무투표 당선돼 조합장에 연임한 그는 처음 가졌던 마음 그대로다.

6천300여명의 조합원이 잘살게 하는 농협을 만들겠다는 것이 오롯한 그의 마음이다.

때문에 그의 넘치는 에너지원은 6천300여명의 조합원이다. 그는 지난 10월 한 달 간 금강동 미곡종합처리장 추곡수매현장에 있었다. 그곳에서 농민조합원을 만나 1년 간 들녘에서 구슬땀을 흘린 결실의 기쁨과 애환을 함께했다.

그는 농민들에게 잘 보이려고 눈도장이나 찍는 조합장은 아니다. 조합장 된 후 5년간 변함없이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다음을 준비해왔다.

큰 목표는 저 멀리에 뒀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그 결과는 바로 5년 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익산농협이다.

벌써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김병옥 조합장. 조합원보다 크게 앞서지 않고, 한 발 조금 먼저 나아가 미래를 설계하는 그를 지난 7일 오전 조합장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입니다. 지난 10월 한 달 추곡수매현장에 계셨다.

네. 반갑습니다. 아침부터 추곡수매현장에서 농민조합원님들 뵙고 나락농사 짓느라 애쓰신 것도 격려하고 위로도 드렸다.

농사 잘 돼 1등급 맞았다고 좋아하시는 조합원님 보면 마음이 뿌듯했고, 태풍으로 수확이 줄고 쌀 등급도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는 조합원님 보면 마음이 아팠다.

특히 5년 전 뵈었을 때보다 연로해지신 조합원님들 보니 마음이 무겁고 깊은 생각이 들었다.

- 느끼신 게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 우선 협동조합의 주주인 농민의 고령화가 가속화돼 앞으로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육묘부터 모내기, 수확 등 농작업을 농협이 대행하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이에 맞는 ‘맞춤형 농가 지원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 내년 목표는 무엇이고,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목표는 오직 ‘농민조합원의 소득증대’다. 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사업, 떡 방앗간, 하나로마트 리모델링한 것도 모두 농민조합원이 생산한 쌀과 농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아드리기 위해서다.

내년엔 좀 더 나은 ‘고품질 명품 쌀’ 생산을 위한 사업을 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화학비료만으로는 좋은 토양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토양 개량을 위한 영양제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특히 조합원들이 함께 잘살고 같이 동반성장하는 익산농협을 위해 선진 쌀농가들로부터 성공사례를 공유하도록 장을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땅을 옥토로 만들어 고품질 쌀을 대량으로 수확해 조합원 모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조합장께선 취임 초부터 ‘생산·가공·유통전문농협’을 계획했다. 대표적 성과가 ‘미곡종합처리장(RPC) 현대화’다.

그렇다. 기존 RPC는 노후화로 매년 수억 원의 수선비가 들고 추곡수매량도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3개년에 걸쳐 RPC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다. 2017년엔 74억 원(국비 15억 원·도비 4억5천만 원·시비 24억5천만 원·자부담 30억 원), 2018년엔 7억 원(국 2억8천만 원·시 8천만 원·자 3억4천만 원), 2019년엔 56억 원(국 10억 원·도 2억 원·시 5억 원·자 39억 원) 등 총 137억 원을 투자해 현대화시설을 완료했다.

그 결과 수매가능 물량이 25만 가마에서 40만 가마 이상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고, 쌀눈쌀 도정, 무세미쌀 같은 정밀 도정이 가능해져 ‘고품질 쌀 생산’을 하게 됐다.

또 과거 수매대란을 없애기 위해 수매방법을 개편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현대화된 RPC를 통해 CJ, 한솥도시락, 하림 등 대형거래처로 판로를 확대해 조합원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 ‘떡 방앗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2017년 9월 개점한 익산농협 떡 방앗간은 2017년 2억 원, 2018년 7억6천만 원, 올해 10월말 기준 7억1천만 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고품질 쌀과 잡곡으로 만들기 때문에 조합원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지난 10월 31일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도 청결하고 위생적인 식품안전관리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 익산농협 3개의 하나로마트를 리모델링했다.

잘 팔려면 매장도 쾌적해야 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마트사업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당초엔 25억 원을 계획했지만, 약 8억 원으로 줄여 외관 및 쇼케이스 등 부분 리모델링을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냈다.

또 늘어나는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워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체 휴무제 적용 및 내부직원 활용을 통한 최선의 경영을 하고 있다.

- 직원들도 놀랄 만큼 농협중앙회 예산을 따와 많은 일을 했다.

30년 이상 노후 된 춘포 농기계수리센터를 중앙회 자금을 지원받아 현대화시설로 바꿨다. 크레인 등 농기계수리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화장실도 보수, 조합원 쉼터 및 그늘막 등도 설치했다.

또 중앙회 자금을 지원받아 조합원 환원사업을 하고 있다. 예취기 보조사업에 3천만 원을 보조받아 조합원에게 혜택을 줬고, 직파 선도농협으로 선정되어 관리기, 균평기 등 5천300여만 원의 농기계를 지원받아 조합원에게 무상임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신용사업 등 다른 성과는 어떤가.

2019년 상반기 결산결과 예수금이 7천723억 원, 대출금이 6천650억 원, 예대비율 86.1%로 안정적으로 경영되고 있다. 이는 2015년 3월 대비 예수금은 1천401억 원, 대출금은 2천667억 원, 예대비율은 23% 증가된 수치다.

또 2018년도 결산결과 익산농협 사상 최대 당기 순손익 45억2천만 원을 달성했다. 조합원 배당금으로 38억5천600만 원, 교육지원사업비로 36억6천만 원의 예산을 세웠다.

익산농협은 2019년 디지털금융 고객증대 추진사업에서도 전국 1천118개소 중 C그룹에서 1~3위를 휩쓸었다. 1위는 원광대병원지점, 2위는 모현지점, 3위는 북일지점이었다.

- 한 가지 재밌는 소식을 들었다. 익산농협 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했다는데.

지난 9월 말 경찰과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전화사기범)이 60대 여성 조합원에게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 되고 있으니 돈을 인출해 집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전화했다.

거액의 돈을 인출하는 것을 의심한 우리 직원은 “이건 금융사기”라며 조합원을 끈질기게 설득해 112에 신고하고 ‘가짜 돈봉투’를 만들어 조합원 집 냉장고에 넣고 금융사기범에게 시키는 대로 했다고 전화한 뒤 잠복한 경찰이 붙잡은 사건이다.

평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예방 교육을 철저히 한 쾌거다.

- 마지막으로 임직원과 조합원들께 한 말씀.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서도 선두농협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에게 심심한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다만, 일이 잘 풀린다고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말고, 어렵다고 풀이 죽거나 절대 포기하지 말고 오로지 6천300여명의 조합원을 위해 함께 뜁시다.

지난 4년 믿고 지켜봐주셨던 것처럼 앞으로 4년도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정을 다해 익산농협을 생산·가공·유통 전문농협으로 이끌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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