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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린의 열린칼럼= 청년의 속 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9.11.11 09:07
박상린 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이게 과연 정말 이상과 현실의 문제일까요?”

다른 진로를 목표로 하지만 음악이라는 꿈을 꾸는 대학생의 송곳과 같은 질문.

이상과 현실의 다름으로 이분하지 않았던 인상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직업상 필연적으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게 된다.

과연 ‘그 친구들은 우리가 하는 활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며 그 선함은 무엇으로 증명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 들이 머릿속 깊게 자리를 잡아가던 도중 낙엽이 지는 계절이 왔다.

운영하는 바에 자주 오는 동생이 있다.

이 동생은 공무원이라는 진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동아리 이상으로 깊이 있는 음악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다양한 기획과 여러 간담회, 공연을 함께 해온 동료와 같은 동생이다.

며칠 전 공연에 관련된 기획 회의를 마치고 중앙동에서 함께 돌아오는 길에 고민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그 동생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형이 이야기하시던 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기회인가 싶기도 하고요. 저도 꼭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지금 옆에 있는 친구들과 같이. 그럼 정말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게 그 동생의 말끝이 흐려지는 동시에 나는 이야기에 답을 이어나갔다.

“그래. 나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그래서 형도 참 말하기가 어렵다. 공무원이 되어서 안정적으로 산다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 돈도 분명히 인간의 행복에 중요한 부분이니까. 현실과 이상에서 오는 괴리감이지.”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의 대답이 너무 무거웠을까? 그런 생각 들을 하는 도중 동생은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형. 이게 과연 정말 이상과 현실의 문제일까요? 그냥 그런 말로 포장하는 거 아닐까요? 하고 싶은 것을 선하게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이상이라고 치부하는 현실 자체의 문제 아닌가요?”

그 순간 너무나 당혹스러웠다.

힘든 현실이 주는 문제임을 분명 알면서도 다른 사람의 꿈은 너무 쉽게 이상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졌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는 국민으로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 권리를 ‘행복 추구권’이라고 한다. 이 규정은 국가의 기본질서이며 법 해석의 최고 기준인 근본규범이다.

어떠한 국가기관을 물론, 어떠한 개인도 타인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할 수가 없다.

물론 국가안전 보장, 질서 유지 및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불가결한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다.

한 마디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자신과 친구들이 함께 행복하고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는 이 친구의 꿈을 그저 이상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분명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어려운 목표이지만 자신의 행복을 선하게 추구해 나아가는 많은 사람이 있다.

이제는 그 들의 생각을 이상으로 그 들의 위치를 이상주의자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어려운 현실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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