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억5천만 원은 전북도 지방재정투자심사 때 예비비 포함 금액… 2023년 준공

익산시의 기본계획상 '신청사 예시도.' 내년 실시설계에서 신축될 '설계도'와 '조감도'가 나온다.

“익산시 신청사 건립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천 억이 넘을 것이다.”

“아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건립비는 850억 원 정도다.” 

신청사 건립비를 놓고 갑론을박이다. 당초 사업비가 480억 원에서 850억 원으로 늘더니 최근엔 947억5천만 원으로 2년 사이 2배 가까이 뛰었다는 얘기로 술렁이고 있다.

시의회에선 건립비가 1천200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신청사 건립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일까? <익산열린신문>이 팩트체크했다.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할 점은 건립비 전액 익산시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정부가 공모한 ‘노후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에 선정돼 추진한다지만, 정부 지원금은 없다.

리뉴얼 사업은 지자체가 수익시설로 열악한 재정을 충당해 신청사 건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가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익산시는 건립비 실 총액이 850억 원 정도라고 못 박았다. 처음의 480억 원과 나중에 나온 947억5천만 원, 그리고 시의회에서 나온 1천200억 원 얘기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480억 원은 2017년 12월 22일, 오로지 국토부 리뉴얼 사업 선정을 위한 ‘추정치’였다는 게 익산시의 설명.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상 인구 30만 이상 50만 미만 자치단체의 청사 제한 연면적의 2만2천336㎡ 내인 1만9천㎡를 전제로 건립비를 산출했다는 것이다. 주차장 조성비 등은 제외하고 순수 업무시설만 계산한 수치라고 했다. 설계도 없이 달랑 한 장짜리 공모사업 신청서에 적은 추정금액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에 걸쳐 수립한 기본계획엔 850억 원이 총 건립비로 확정됐다. 부지면적은 1만9천㎡, 건축규모는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3만9천271㎡로 정했다. 주차장 769대(본청 504, 주차타워 265) 조성 면적과 사업비도 포함됐다.

주상복합이나 상가 등 수익시설은 당초 본청 일대에 추진하려고 했으나 ‘상하수도사업단 부지’와 ‘옛 익산경찰서 부지’를 개발한 자리에 설치하기로 내부결정했다.

이렇게 정해진 건립비 850억 원은 지난 8월~10월 전라북도 지방재정투자심사 때 947억5천만 원으로 증액돼 통과됐다.

익산시는 “전라북도가 예비비 10%를 가산한 건립비로 심사서류를 제출하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는 예비비를 제외한 850억 원 정도만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50억 원 건립비에 충당될 상하수도사업단 부지와 옛 익산경찰서 부지의 자산 가치는 합쳐서 대략 60억 원(사업단 40억 원, 경찰서 20억 원). 공시지가에 2.5배를 계산한 금액이다.

하지만 익산시는 2곳을 아파트단지로 개발했을 때 자산 가치가 7배 이상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위탁 개발수수료(시공비 4%, 분양금 2%)를 제외한 개발이익금이 40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현금으로 적립된 청사건립기금은 200억 원 정도. 익산시는 1년에 100억 원 가량 총 400억 원 이상 기금을 조성하고, 나머지 상하수도사업단 부지와 옛 익산경찰서 부지 개발이익금을 합쳐 건립비 850억 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2020년 실시설계,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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