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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맞선 우리밀 지킴이 이춘성 씨오산면 만수마을서 35년째 밀농사 익산시에 씨 뿌린 ‘우리밀 선구자’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11.15 11:35

영농법인 설립 대기업보다 비싸게 농가수매 밀가루 9천 원 싸게 팔아

대기업의 물량공세에 맞서 독자적 브랜드로 우리밀을 지켜가고 있는 뚝심의 농부가 있다.

주인공은 오산면 만수마을 이춘성 청보리 영농조합법인 대표(65). 그는 35ha(10만5천875평)에 우리밀을 재배하는 대농이다. 청보리 영농조합법인에 참여한 48농가까지 포함하면 전체 우리밀 재배면적은 290ha(87만7천250평)에 달한다.

밀농사 짓는 농가 대부분 편하게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는 청보리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48농가로부터 전량 높은 값에 자체 수매 가공,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힘없는 일개 농부가 공룡과도 같은 대기업과 맞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가 고집스럽게 싸우고 있는 이유는 바로 소비자와 밀농가를 위해서다.

현재 대기업의 밀가루는 20kg들이 1포대 당 4만5천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반편 그가 만든 ‘몸에 좋은 청보리 우리밀가루’는 3만6천 원 정도로 9천 원이나 저렴하다.

그는 “대기업은 단가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 유통단계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제가 운영하는 청보리 영농조합법인은 유통단계를 줄였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자 부담은 덜고 농가 수익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선대부터 만수마을에 살고 있는 그가 우리밀 농사를 지은 지는 올해로 무려 35년째. 익산시에 우리밀 씨를 뿌린 선구자나 다름없다.

초창기엔 값싼 수입밀에 밀려 우리밀 농부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가 밀농사를 지을 땐 주변사람들로부터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엔 그와 같은 우리밀 지킴이들이 여럿 있었다. 뜻을 같이한 이들은 밀농업인단체를 만들어 판로를 개척했다. 그는 “당시엔 수확량이 워낙 많지 않아 잘 팔리긴 했다. 몸 건강을 생각하는 부자들이 주로 사먹었다. 그런데 돈벌이는 안 됐다”고 했다.

이렇게 편한 길을 마다하고 스스로 가시밭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밀은 제2의 식량이다. 지금 당장 보더라도 쌀 소비는 줄고 밀 소비는 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소보로(1천500 원), 단팥빵(1천500원), 식빵(4천 원)을 비롯한 여러 빵들을 주문생산한다. 밀가루는 어양동 익산시로컬푸드매장과 오산면 우리밀짜장면 집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엔 빵공장 옆에 체험장을 증축하고 있다. 학생들이 우리밀로 제빵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 ‘밀 전문 가공공장’ 건립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완주에 있는 제분공장에서 통밀과 밀가루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밀이 수입밀(2만 원)보다 1만6천 원 비싸지만, 자체 가공공장을 건립하면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 부담은 더욱 줄고, 농가 수익은 더 높일 수 있어서다.

그는 “정부 등 보조금 10억 원 정도면 가공공장을 건립해 익산을 우리밀 생산기지로 만들 수 있다. 우리밀은 익산시가 먹고 살 블루오션이다. 앞서가는 선진농업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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