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열린뉴스 열린사람들
시내버스 화재 진압 ‘시민영웅 최민규 씨’부송주유소 대표 22일 불난 버스 달려가 승객 구하고 가스폭발참사 막아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11.27 17:32

지난 11월 22일 오후 5시 45분 부송동 우남콤비타운 옆 왕복 6차선대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 뒤에서 갑자기 시커먼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이내 화염이 치솟더니 시내버스 뒤를 집어삼킬 듯 번졌다. 시내버스 양 옆에 정차해있던 차량을 비롯해 주변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시내버스가 폭발할까봐 겁나 그 누구도 가까이 가지 못하고 오히려 자리를 서둘러 피했다.

밖에선 이렇게 난리가 났지만, 시내버스 안은 잠잠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기사와 승객 5명은 불난지도 모르고 태연이 앉아만 있었다.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에 한 ‘시민영웅’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최민규 부송주유소 대표(51).’ 주유소에서 불과 7~8m 거리에 있던 버스에서 화재가 난 것을 목격한 그는 주저함 없이 달려가 기사와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그는 이어 기사에게 ‘가스긴급차단밸브’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시내버스는 압력이 250㎦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자칫 가스가 폭발했다가는 주유소는 물론 주변 아파트까지 직경 200m 내가 잿더미로 변할 수 있어 더 이상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가스부터 차단하는 게 급선무였던 것.

겁먹은 기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용감하게 달려가 가스밸브를 잠근 그는 곧장 주유소에서 소화기 2대를 들고 나와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큰 불은 잡혔지만, 불길이 아직 남아 있어 다시 주유소에서 소화기 2대를 가지고 나와 남은 불까지 모두 진압했다.

화재가 난 후 진압까지 걸린 시간은 5분가량. 소방관 뺨칠 정도로 초인적인 힘을 뽑아낸 원동력은 오로지 불을 꺼야 한다는 그의 마음이었다.

그는 “이 불을 못 끄면 난리가 난다. 반드시 꺼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불난 시내버스 바로 옆이 우리 주유소여서 자칫 화재가 번졌다가는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불 안 가리고 불을 끄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술회했다.

다음날 오전 9시, 그는 익산소방서장으로부터 “익산시민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그 스스로도 굉장히 장한 일을 했다는 뿌듯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위험했던 순간에 그가 누구보다 침착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3년 간 가스충전소에서 가스안전관리를 해온 것이 몸에 배여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안전은 배우고 몸에 익혀야 지킬 수 있는 것 같다”며 평소 안전교육이 중요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부인 김현수 씨(47)와 함께 부송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성실하고 마음씨 착한 ‘성실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장인, 그리고 3년 전 어머니 장례를 치른 날을 제외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개미처럼 일하며 가정을 돌보는 듬직한 가장이다.

그는 “가족여행 한 번 하지 못하고 고생하는 부인과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순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산면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이리농고와 단국대를 졸업했다. 공부 잘하고 성실한 그의 피를 타고 난 덕분인지 2남 1녀 모두 잘 자라줬다.

장남 최종선 씨(21)는 카이스트대학 휴학 중이고, 딸 최은지 씨(19)는 글로벌기업인 ‘애플’사 취직시험에 합격했다. 막내아들 최시영 군(17)은 김제마이스터생명고 1학년 재학 중이다.

그와 부인은 바쁜 시간에도 주일엔 마동 이리신광교회를 섬기는 독실한 크리스챤이기도 하다.

시내버스 화재 사진.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창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23
전체보기
  • 김인숙 2019-12-15 11:44:28

    너무 좋은 하셨습니다 요즘세상에 보기 힘든 일 입니다 앞으로 행복하신 일만 생기실거에요   삭제

    • 주복재 2019-12-09 13:13:33

      기사의견을 등록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삭제

      • 강진호 2019-12-07 18:18:51

        어느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쉽게 나설 수 없었을텐데 주저하지않고 긴급한 상황을 빠르게 대처한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익산의 영웅입니다   삭제

        • 최소윤 2019-12-07 17:46:57

          그런 상황속에서 화재 진압이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 피해가 났을 상황이었는데 침착한 상황대응능력으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삭제

          • 김정선 2019-12-07 17:28:06

            자랑스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삭제

            • 최성규 2019-12-07 15:26:30

              진정한 영웅들은 영화속이 아닌 이렇게 일상에 숨어 있는듯 합니다. 어려운 일을 해내신 것에 진심으로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 임재순 2019-12-07 12:31:53

                대단하시네요~자랑스럽습니다~   삭제

                • 주민희 2019-12-07 09:21:08

                  어머님 아버님 두분 모두 자랑스러운 시민이십니다!   삭제

                  • 김관순 2019-12-07 09:16:50

                    본인도 위험해질 수 있어 쉽지 않은 일이셨을텐데 용기있게 나서신 큰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 신과 함께 였으면, 귀인이라고 했겠네요.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의인이시네요   삭제

                    • 이혜경 2019-12-07 08:51:15

                      우와~~당황하셨을텐데 침착하게 대처하셨네요.
                      절대 쉽지 않았을 용기를 내셨네요.너무 멋지십니다!!!   삭제

                      2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체보기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22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