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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변화중심 작은 거인 김복희 교장소리 없이 강한 원더우먼 김복희 왕궁초등학교 교장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12.20 15:03

지난 3월 교장 취임 지역민과 호흡 아이디어 발굴 등 추진위 활동 왕성

36년간 어린이들 왕자와 공주처럼 사랑하고 가르친 참교육자 칭송 자자

“김복희 왕궁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좀 신문에 내주세요. 학생들 사랑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지역과 주민들에게 관심 많고 애정이 깊은 분은 처음입니다.”

왕궁 토박이 소길영 씨의 전화 목소리는 김복희 교장(57)에 대한 존경심으로 가득했다.

그것도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익산시 왕궁면 기초생활거점사업 추진위원회’에서의 김 교장의 활약상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이 특이했다.

보통 사업은 대표자가 언론에 표출되는데, 위원을 신문에 실어달라는 것이 의외였다.

하지만 김 교장을 만나고 난 후 모든 게 이해가 됐다. 김 교장은 사업 하나부터 열까지 꿰고 있었고, 그동안 사업추진위원들이 보지 못한 것들도 쏙쏙 뽑아내 사업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지난 3월 왕궁초 교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연직으로 사업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한지 불과 10개월 밖에 되지 않은 위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업에 빠삭했다.

소길영 위원장은 “김복희 교장선생님은 추진위원 중에서 열성적이다. 조력자가 아닌 중심자적 입장에서 참여하고 계시다”고 추켜세웠다.

김복희 교장은 고향이 전주다. 1984년 경기도 송탄초에서 교단에 오른 후 2019년 3월 왕궁초 교장으로 취임했다.

조용한 말씨의 ‘작은 거인’인 김 교장은 36년 전북 초등교육의 산증인이다. 특히 모든 것을 아이들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는 참교육자. “아이들을 사랑해 슬하에 자녀도 3남 1녀를 뒀다”는 그는 인구절벽인 지금시대에선 진정한 애국자다.

“26명 전 교직원과 주민 모두가 ‘왕자’와 ‘공주’를 키우고 있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아이 사랑을 외치는 김 교장을 <익산열린신문>이 만났다.

- 왕궁면 기초생활거점사업 추진위원이신데 사업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농촌지역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개년이다. 사업비는 39억8천만 원(국비 27억8천600만 원, 지방비 11억9천400만 원)이다.

사업은 3개 거점에 추진한다. 1거점은 면사무소, 보건소, 주민자치센터에 행정·문화복지공간(노인복지문화거점)을 조성한다. 주민자치센터에 노인을 위한 서예, 요가, 난타, 한글교실, 기타, 풍물, 건강교실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2거점은 교육·돌봄공간(청소년교육·문화거점)을 만든다. 왕궁초와 왕궁중학교 사이 작은도서관에 청소년 돌봄공간을 만든다. 작은도서관 지원 프로그램 외 교육공동체 및 돌봄학습 지원 진로체험스쿨을 운영한다.

3거점은 흥암리 600평 땅에 ‘복합체육문화센터’를 건립해 1층에 실내체육관, 2층에 청장년 문화공간, 헬스장, 북카페 등을 만든다. 문화마당과 산책로 쉼터 등도 조성한다. 각종 동아리와 취미활동, 창업기술교육 등이 이뤄진다.

- 왕궁면과 왕궁초 자랑 한 말씀.

왕궁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날 천년 백제 고도 익산의 중심지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왕궁리유적’를 비롯해 ‘제석사지’ 등 백제 고도의 문화유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익산의 관문인 왕궁은 면적이 익산지역 13개 면 중 가장 넓다. 익산시 29개 읍면동 중 전체 면적의 15%를 차지할 만큼 광활하다.

왕궁면 인구는 현재 5천200여명이지만,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어서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앞으로 675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왕궁초 주변에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왕궁초는 왕궁주민들에게 문화교육을 충족시켜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주민 대다수 학교 선후배 사이고, 부모지간도 선후배일 만큼 주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 왕궁면 기초생활거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이유는.

왕궁엔 세계문화유산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도 교육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배후 지역인데도 교육, 문화, 체육 활성화 공간도 열악하다.

앞으로 약 3만 명 규모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화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차에 마침 이 사업을 추진하게 돼 반가웠다. 우선 복합체육문화센터를 지어 주민과 학생들이 어울리고, 지역 문화재 등을 알리며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겠다는 마음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 지난 6일 청소년과 학부모 대상으로 사업에 대한 대토론회를 여셨는데.

이날 왕궁초 다목적실에서 왕궁초 학생 20명, 왕궁중학생 20명 학부모 20명 등 60명을 초청해 왕궁면 기초생활거점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청소년·학부모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미래의 주민인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또한 아이들에게 왕궁면민으로서의 자부심도 키워 주려면 사업 주체가 되어 지역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참여할 기회를 주고자 함이었다.

이날엔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본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문화센터를 이용한 풍부한 학습. 특히 놀이를 통한 학습, 체험학습, 만들기 등 요구가 나왔다.

- 사업에서 꼭 하고 싶은 프로그램 등이 있다면.

현재 왕궁초는 전교생 41명, 병설유치원 5명. 지역 거점학교임에도 학생 수가 많지 않지만 왕궁초의 미래는 밝다.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인한 인구유입과 학생 수가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미래를 충실히 해야 한다고 본다.

학교 부지가 1만 평 되는 왕궁초의 뒷동산엔 너른 편백나무숲과 대나무숲이 있다. 이곳에 ‘숲 높이터’를 조성했으면 한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놀이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미래의 학습공간을 조성하고 싶다.

또 왕궁초 운동장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야 한다. 학생과 주민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건강을 유지했으면 한다.

교내에 작은 ‘실습관’을 지어 미래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고추장, 된장 만들기 등 실습을 통한 교육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 사업과 별도로 왕궁초에 체육관이 없다. 체육관을 건립해 학생들이 비나 눈이 와도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주민과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

지역 어르신과 주민분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들을 소중한 존재로 여겨달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존재라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겐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무한한 상상력이 있다. 이 상상력은 지역의 미래를 밝혀줄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왕궁초에도 좋은 의견을 많이 해주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왕궁초는 ‘어울림학교’인데 주민과 학생들이 많이 어울릴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왕궁초와 지역 주민이 끈끈한 관계를 맺고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왕궁초 학생들은 왕궁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앞으로 고향을 발전시키는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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