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실행할 후보에 첫 투표할거에요”

함열여고 3년 이진·유환희 “공약 현실성·과거 삶도 살필 것”

대학생 되면 동아리 활동 부푼 기대… ‘초등교사’·‘법조인’ 꿈

새끼손가락 걸고 꿈을 이루자며 환하게 웃고 있는 이진 양(왼쪽)과 유환희 양.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해가 지나가고, 희망의 새해가 힘차게 돋았다.

<익산열린신문>이 신년 특집으로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호는 4.15 총선에 생애 첫 투표를 하는 만 18세 소녀들의 솔직담백한 목소리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올해부턴 고교 3학년도 투표할 수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함께 '만 18세까지 선거권을 확대'한 선거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다.

다만 올해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5일 치러지니까 2002년 4월 15일 이전에 태어난 고교 3학년까지만 투표할 수 있다.

2일 오후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의 도움을 얻어 인터뷰 한 이진 양과 유환희 양은 함열여고 3학년 졸업반 단짝친구다. 낭랑18세인 이들은 곧 새내기 대학생이 돼 생애 첫 투표를 한다.

이진 양은 경남 진주교대 수시합격, 유환희 양은 전북대 정외과에 수시합격한 상태다.

“꼭 투표하겠다”는 이들은 오래된 성인들보다 선거에 대한 정의가 더 명확하다.

이진 양은 “공약의 현실성이 있는지, 또 공약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 후보인지 살펴보고, 특히 살아온 과거도 꼼꼼히 따져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유환희 양은 “선거 때만 보여주기식이 아닌 평소 진실하게 살아온 후보를 뽑고 싶다”며 “하지만 아직은 선거를 잘 모르니 우선 공약집을 찬찬히 살펴보고 부모님하고도 상의해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입시지옥’에서 벗어난 이들은 꼭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1호’도 당차게 해냈다.

수능 마치면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은 이진 양은 운전면허학원에서 도로주행 연습을 마치고 ‘1종 보통’ 운전면허를 곧 갖는다.

방과후학교에서 팀파니와 톰톰, 탬버린, 트라이앵글 등 타악기를 연주했던 유환희 양은 당당히 ‘익산시민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됐다.

대학생이 되면 꼭 하고 싶은 게 있느냐는 물음엔 대학생활의 꽃인 동아리 활동을 꼽았다.

배드민턴을 즐겨하는 이진 양은 ‘수영’과 ‘기타’, 환희 양은 풍물 특히 장구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미완의 꿈이지만, 목표로 하는 직업도 거침없이 표현했다.

이진 양은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유환희 양은 변호사 등 법조인이나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참여위원회’ 임원으로 2년 간 정책제안 등 자율 활동을 해왔던 이들. 앞으로도 당당히 꿈을 펼치며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길 응원한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