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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익산 날아든 친환경딸기 부부이종훈·조나미 씨 서울 잘나가는 직장 그만두고 2015년 망성 신흥마을 귀농 전원생활 만끽
우창수 기자 | 승인 2020.01.08 17:42

7일 오후 4시, 망성면 내촌리 신흥마을 한 비닐하우스 안에 탐스러운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밖은 추운 한 겨울이지만, 이곳은 초록빛을 머금은 봄기운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44살 동갑내기 부부인 이종훈·조나미 씨의 딸기 하우스. 2015년 일가친척 하나 없는 낯선 익산 땅에 와서 뿌리내린 귀농부부가 세운 삶터다.

부부의 고향은 전라도와 가깝고도 먼 ‘부산광역시’다. 광안리해수욕장 있는 ‘민락동’이 고향마을. 나미 씨는 망미동에서 태어나 중1때 민락동으로 이사했다.

같은 동네에서 서로 모르고 살던 부부가 처음 친구 소개로 만난 건 23살. 첫눈에 반한 이들은 3년 간 장거리 연애를 하다 26살 결혼에 골인했다.

종훈 씨는 서울에서 꽤나 잘나가는 인테리어회사 차장까지 지낸 엘리트였다. 그의 회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값 비싼 서울 강남 청담동에 있었다. 국내 인테리어업계 10위 안에 드는 중견회사였기 때문에 연봉은 대기업 직원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일은 그만큼 힘들었다. 외부 출장을 밥 먹듯 해야 했고, 멀리 현장에 나가면 집에 들어오는 날이 1년에 2~3일 정도였다.

아들(이승한·18)과 딸(이채영·16) 얼굴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았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행태도 싫증 난 종훈 씨는 2014년 12월 말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나왔다.

조용한 시골에서 전원생활하려고 맘먹은 부부는 지금 살고 있는 집 자리와 논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논 3천700평을 사서 2층 집을 짓고, 나머지 땅에 비닐하우스 12동을 크게 지었다.

인심 좋은 마을 어르신들은 “좌청룡, 우백호 명당자리다.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축하하며 부부가 마을주민이 된 것을 크게 환영했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는 부부가 농사에 뛰어든 작물은 그 어렵다는 ‘딸기’였다.

하지만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인대학 딸기과에 다니며 공부한 덕분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논산까지 발품 팔며 선배 농업인에게 노하우도 전수받은 부부는 딸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직접 육묘까지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친환경·무농약·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받은 부부의 딸기는 ‘학교급식’으로 나가고,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이지만 마트의 일반딸기 가격이라 재구매율이 높다. 딸기 주문 문의는 ☎010-4568-4657로 하면 된다.

어느새 귀농 6년차에 접어든 부부는 “앞으로도 배울게 많다”며 올해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심도 깊은 농업 공부를 해볼 계획이다. 또 장기적 목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공부도 할 생각이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는 부부는 “아들딸이 친구들을 초대해 집 앞 마당에서 고기파티도 하고, 딸기도 따먹고 하는 게 보기 참 좋다. 각박한 서울보다 익산 농촌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우리 부부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 했으면 좋겠다”고 새해 바람을 전했다.

연무고에 다니는 아들은 영상편집에 관심이 많고, 강경여중에서 공부 잘하는 딸은 치과의사를 꿈꾸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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