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의향서 제출한 제일건설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내세워 ‘논란’

가칭 마동재건축지역주택조합이 내건 불법현수막이 남중동 연세병원 맞은편 인도에 부착돼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마동 제일의 대단지 조합원 모집’, ‘시공예정자 제일건설’, ‘마동 오투그란데 힐즈’.

가칭 마동재건축지역주택조합이 조합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 과대광고로 조합원 모집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시공 의향서만 제출한 향토기업 제일건설이 마치 시공사로 확정된 것처럼 과대광고를 일삼아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14일 익산시에 따르면 마동주공1단지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건립(재건축)은 지난해 1월 8일 익산시에 조합원 모집 신고만 했을 뿐 조합설립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조합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선 ‘조합원 50%이상 모집’과 ‘토지소유자 80%이상 사용승낙’ 등 필수조건을 갖춰야 하지만, 아직도 이를 채우지 못했다는 것.

익산시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려면, 388명(건립 예정 776세대)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해야 하고 토지소유자인 마동1단지 610세대 중 488세대 이상의 사용승낙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익산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조합원은 280여명이 부족한 100명 정도만 모집됐고, 토지소유자의 사용승낙도 크게 모자란 형편이다.

설사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설계 후 건축심의를 거친 다음에 주택건설사업 승인, 착공, 준공 순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재건축 추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칭 마동재건축지역주택조합이 꺼내든 카드는 제일건설.

향토기업으로서 익산시민에게 인지도 높은 제일건설이 시공사로 확정된 것처럼 과대광고를 펼쳐 설립인가 기준에 크게 부족한 조합원 모집에 나선 것.

제일건설은 단지 시공사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의향서’를 제출했을 뿐 아직 시공사로 결정되지 않았다.

제일건설 측도 “조합원 모집을 위해 사전 협의를 하고 현수막 광고를 용인했지만 어디까지나 제일건설은 ‘시공 예정사’일 뿐”이라며 “주택조합 측에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이 맞으면 시공에 참여하고, 안 맞으면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시행대행사 관계자는 “현수막 광고 후 조합원 모집에 효과가 있다. 조합원이 늘었다”며 “제일건설이 시공하느냐는 문의가 많은데, 법에 어긋나지 않게 ‘시공 예정사’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제일건설을 ‘시공 예정사’로 표기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시민들이 오해하고 현혹될 수 있는 ‘과장광고’로 보일 수 있는 요지가 충분히 있어 시행대행사와 제일건설에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주택조합 측이 영등동 하나로 변에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거짓 홍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는 '홍보관'이지 모델하우스가 아니다. 거짓말로 시민들을 속이는 행위가 적발되면 응분의 법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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