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이 ‘진흙탕싸움’으로 번져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정책대결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상대편 흠집 내기 ‘찌라시’가 난무하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 경선 지역은 익산갑. 4선에 도전하는 이춘석 예비후보와 신인 김수흥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KCN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설전을 벌인 후론 상대편 깎아내리기가 더욱 심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춘석 후보는 ‘익산으로 도청 이전’ 공약을 내세운 김수흥 후보를 향해 허무맹랑한 황당 공약이라며 연거푸 공격을 퍼부었다.

김수흥 후보는 ‘함라 장점마을 사태, 낭산 폐석산’ 등 환경문제와 ‘인구감소’ 책임 일부를 이춘석 후보에게 돌리며 반격에 나섰다.

토론회가 끝난 후엔 두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의 후보에 유리한 영상을 편집한 이른바 ‘움짤 영상’을 제작, 무차별적으로 배포해 유권자들의 눈을 흐리고 있다.

시민 이모 씨(52·모현동)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에게서 움짤영상이 링크된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클릭해서 보니 일방적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영상만 찍혀 있었다”며 “나중에 유튜브에서 전체 영상을 보니 두 후보 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토론회였다는 것을 알았다. 움짤영상만 보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후보에게 표심이 흔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움짤영상에 현혹되는 유권자들이 많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두 후보는 뉴스1전북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월 15~1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춘석 의원이 38.7%, 김수흥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이 38.4%를 기록하면서 신경전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지지율 차이가 0.3%P의 초박빙인데다 신인인 김수흥 예비후보가 10%의 가산점을 받게 돼 있어 이춘석 예비후보가 크게 압박감을 가지게 된 것.

마침내 24일~26일 두 후보 중 최종 후보자를 뽑는 민주당 경선을 치르게 되자 과열되고 혼탁해진 선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시·도의원들이었다.

시·도의원들은 “선거 중립의무를 지키라”는 당의 지시를 보란 듯이 어기고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

시·도의원들은 경선 때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특정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다음 재선을 위해 유력 후보에게 잘 보이려는 ‘줄서기’라는 비난이 시민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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