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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부 한정민 ‘대한민국 미곡왕’ 꿈전국 쌀 유통시장 돌풍 젊은 기업 ‘농업회사법인 (유)별곡’
우창수 기자 | 승인 2020.02.27 14:14

26살 한정민 대표, 대학생 때 창업 익산 쌀 전국 식탁에 올려

‘농부한씨·늘푸른라이스’ 쌀 한해 70억 원 팔려… 해외수출도

낭산면 석천리 죽림동 마을. 예부터 대나무가 많았다는 이 마을은 익산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 넘게 걸리는 한적한 시골이다.

아직 농한기여서 일손이 쉬는 이 마을 주민들과 달리 바쁘게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리는 곳이 있다. 농산물유통회사 ‘농업회사법인 (유)별곡’.

‘대한민국 미곡왕’을 꿈꾸는 26살 열혈 청년농부 한정민 씨가 용광로처럼 뜨겁게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이다.

5층짜리 연립주택 한 동만 한 100평 넘는 규모의 거대한 ‘미곡창고’엔 익산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나락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 옆 도정공장에선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며 방아를 찧고 있다.

한정민 대표는 “갓 생산한 쌀을 미곡창고에 저장할 겨를도 없이 전국 택배로 나가기 바쁘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한 시도 쉴 틈 없지만, 익산농민들이 땀 흘려 생산한 쌀을 전 국민의 식탁에 올린다는 생각을 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는 한정민 대표. 그의 성공신화를 취재했다.

방앗간 집 아들 21살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

그는 방앗간 집 아들로 태어났다. 방앗간은 할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가업이었다. 그는 비록 낭산면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농사에 농자도 모르고 살아왔다.

함열초, 함열중, 전북제일고를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1살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차렸다. 2016년 군 제대 후 막 대학교 복학을 하면서였다.

할아버지가 세운 방앗간에 현대식 도정공장을 차린 그는 처음엔 쌀 유통만 했다. 회사 이름과 쌀 브랜드는 ‘농부한씨’. 당시엔 할아버지가 지은 쌀을 도정해 포장하고 판매했다.

원래는 지역 식당 등에 쌀을 납품하려고 했다. 하지만 거래를 뚫기 힘들어 온라인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부한씨 쌀은 온라인에서 꽤 인기를 얻었다. 주문이 점차 많아지면서 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중이 높아지자 그는 직접 농사에 뛰어들었다.

농사짓고 농산물유통회사 운영하는 ‘청년농부’

22살, 그는 처음으로 논에 모를 심었다. 규모는 30마지기. 젊은 초짜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면적이었다. 하지만 마을어른들에게 물어물어 농사를 지은 결과는 제법 괜찮았다.

직접 농사지어 도정하고, 포장한 쌀은 ‘농부한씨’ 브랜드를 달고 온라인에 판매하고 있다.

작년부턴 밭농사도 시작했다. 3천 평 밭을 사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그해 또 영농후계자로 선정되면서 농지구입자금을 받은 그는 2천200평 밭을 사 고구마를 심었다. 앞으로는 고구마 유통도 해볼 생각이다.

자체 수매로 익산농민에 50억 원 수익 올려줘

해마다 농촌에 들려오는 소식은 ‘쌀값하락’. 그는 “제값 받고 쌀을 팔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유통을 하면서 느낀 것은 ‘팔 곳이라도 있어야 제값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익산지역 대다수 농민들은 판로가 없어 벼(나락)를 창고에 쌓아놓고 발만 동동 구르는 신세였다. 정미소들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수년 간 온라인을 통해 얻은 판로와 공신력을 기반으로 전문적인 농산물유통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마침내 2019년 1월 ‘농업회사법인 (유)별곡’을 설립했다.

그는 익산농민들과 정미소부터 창고에 쌓아둔 벼를 자체 수매하기 시작했다.

한해 수매한 벼만 무려 50억 원어치. 익산농민들에게 50억 원의 수익을 올려준 셈이다.

한해 70억 원 매출실적 ‘유통전문가’ 수출 물꼬

그는 쌀을 두 가지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직접 농사지은 ‘농부한씨’ 쌀은 온라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신동진 쌀이어서 재구매율이 높다. 가격은 20kg들이 1포대에 5만6천 원.

익산농민들에게서 수매해 도정·포장해 파는 별곡의 ‘늘푸른라이스’ 쌀은 전국에 택배 판매한다. 가격은 20kg들이 1포대에 4만7천600원이다.

늘푸른라이스도 온라인으로 주문 판매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는 물론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포털인 네이버에서 ‘농부한씨’나 ‘늘푸른라이스’를 검색해 구매하면 된다.

그가 하루 평균 판매하는 쌀의 무게는 10톤. 하루 30톤 이상 판매하는 날도 부지기수다.

일반가정집부터 일반식당, 공장 구내식당 등 전국에 나가고 있다.

5년째 매출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그는 1년에 매출 70억 원을 올리는 ‘유통전문가’로 우뚝 섰다.

오는 3월엔 늘푸른라이스 쌀 10톤을 홍콩으로 첫 수출한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그가 직접 해외 바이어를 만나 거래물꼬를 튼 결과다.

버려지는 쌀찌꺼기에서 ‘황금’을 캐다

벼 도정은 먼저 껍질인 왕겨를 벗겨 내고, 하얀 백미가 될 때까지 깎는 작업이 반복된다. 첫 번째 깎아 나오는 쌀이 몸에 좋다는 ‘현미’다. 쌀의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쌀눈’이 고스란히 붙어 있기 때문이다.

쌀을 깎을 때 찌꺼기가 생기는데 바로 ‘미강’이다. 쌀을 깎을수록 쌀눈이 떨어져 나가 미강과 함께 섞이는 경우가 많다.

그전엔 쌀눈을 따로 걸러내지 못해 미강과 함께 가축사료로 쓰였다.

그런 미강에서 그는 쌀눈을 추출하는 ‘3단 매쉬망’를 개발했다.

이것을 도정기계에 장착, 쌀눈을 걸러내어 온라인에서 쌀눈만 따로 포장·판매해 부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가격은 1kg에 1만 원. 쌀눈에 영양분이 많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그 누구도 생각지 않은 것을 개발해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황금을 캐고 있는 것이다.

건강기능성 바이오식품 제조 목표

그는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이템사업화 대학생부문에 3번 도전해 3번 모두 상금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1번 도전할 때마다 3천만 원씩 모두 9천만 원의 상금을 받은 아이디어뱅크였다.

그에게 거액의 상금을 안겨준 물건은 3개. 첫 번째는 바람을 이용해 알곡을 무게별로 선별하는 ‘비중선별기’, 두 번째는 쌀눈을 걸러내는 3단 매쉬망으로 된 ‘쌀눈추출기’, 세 번째는 건강기능성식품인 ‘쌀눈차(茶)’였다. 모두 그가 만든 옥동자다.

그는 이번엔 중기부가 공모하는 ‘도약사업’에 도전할 생각이다. 도약사업은 창업 3~7년 된 회사가 참여할 수 있는 공모사업. 선정되면 최대 5억 원을 지원 받을 수 있는 큰 사업이다.

그는 쌀눈에서 혈당을 낮추고 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 영양분을 추출해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원료를 식품회사에 공급함은 물론 그가 직접 건강기능성 바이오식품을 제조할 생각도 있다.

‘농부한씨’와 ‘늘푸른라이스’ 구매문의는 ☎063-861-3650.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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