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마술로 마음을 치료하는 홍미선 대표(46)가 심리상담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한 마술심리상담사를 공식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된 것.

모현동에서 마음채심리상담센터와 교육마술연구센터를 운영하는 홍 대표는 지난 6일 한국직업능률개발원에서 마술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 정식 등록을 마쳤다. 자격증 발급기관은 국제지식문화협회(IKCA)다.

홍 대표는 “다소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에서 진행해야 하는 상담도 있지만 보통은 내담자와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돼야 한다. 상담사는 흥미와 공감을 얻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와 고민을 주고받아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마술이란 매개체는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유아교육과 교육학, 가정아동복지학을 전공하고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교육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홍 대표는 동화구연을 하면서 강력한 전달법을 고민하다 마술을 선택했다. 남녀노소 재미있게 접근하는 마술에 스피치를 가미해 교육마술스피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표현력과 발표력, 마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과 함께 교육마술에 열정을 쏟아내던 홍 대표는 마술을 이용한 심리상담도 연구했다. 2009년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건강한 정신을 위해 마술심리치료를 도입했다.

교육마술에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놀이와 자신감, 발표력을 향상시키는 스피치를 접목한 마술심리치료는 내담자들의 의욕을 끌어올리고 동기부여를 심어주기에 제격이었다.

홍 대표는 “심리치료를 통합적으로 하고 있지만 우울증이나 자신감, 사회성 향상이 필요한 내담자에게 마술치료를 권하고 있다.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마술로 치유하고, 신기한 마술을 직접해보면 자존감이 향상된다”며 “치료 과정에서 길거리 공연도 진행한다.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재미있는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마술치료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한 마술심리상담 강사인 홍 대표는 앞으로 상담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심리상담사, 교사, 교육마술지도사, 마술사 등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일반인 등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홍 대표는 “마술치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치유가 되는 방법 중 하나다. 또 조작능력이 필요해 재활에도 효과가 있다”며 “전국에 강의를 개설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마술심리치료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마술치료는 집단치료가 핵심이다. 가족치료, 심리정서프로그램 등 여럿이 함께하며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끌어 내 큰 효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마술심리상담에 10여 년 간 열정을 쏟아내는 홍미선 대표. 성우, 다문화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마술치료와 교육마술에 대한 책 발행도 앞두고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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