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를 꿋꿋하게 지켜온 유일한 갤러리가 희망의 불빛을 다시 켰다.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마주하고 있는 갤러리는 운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예술의 거리에 하나 뿐인 전시 공간’이라는 타이틀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연우 서양화가는 모던앤모던에서 ‘모던갤러리’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오롯이 익산지역의 부족한 전시 공간을 채우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큰 도전을 한 셈이다.

김연우 모던갤러리 대표는 “지원이나 후원 없이 전시 대관으로만 갤러리를 운영하기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전시 공간은 꼭 필요하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기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내부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 창틀 사이로 보이는 내부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맛 좋고 가격도 착한 커피와 차는 순간의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재 오픈 후 김 대표의 서양화 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다. 힘든 시기를 지나 희망의 꽃을 피운 작품들의 주제와 다시 시작하는 갤러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김 대표의 갤러리 운영 방침은 예전과 변함이 없다. 시민들과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공간 조성이다.

목표가 있다면 ‘추억이 있는 공간’, ‘문턱이 낮은 갤러리’를 만드는 것.

김 대표는 “각 분야에 숨어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겐 예술적 시각을 넓힐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것이 모던갤러리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유명 작가의 전시는 대중적인 작품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눈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미술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봐도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과 주제가 있는 전시로 미술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운영해 복합문화공간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중학교 방과 후 학교, 지역아동센터, 익산교육청‧전주교육청 동아리, 요양원 등에서 연필인물화 강사와 미술치료사로 활동하는 김 대표는 모던갤러리에서 ‘감성 살리기 연필인물화’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간편한 재료로 누구나 미술을 할 수 있고, 그림이란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항상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화공간을 꿈꾸며 김 대표는 또 다시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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