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2만 줄어 4년 뒤 두 곳 유지 장담 못해

연합뉴스

익산시 인구감소의 심각성이 4·15 총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익산시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4·15 총선에서 지역구 한 석을 잃을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익산 갑 선거구는 1월 말 기준 13만7천710명으로 인구 하한선인 13만9천명에 1천290명이 모자라 선거구를 상실해야 할 처지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고육지책으로 익산갑과 익산을의 경계를 조정했다. 익산을 지역구인 망성면(인구 3천117명)을 익산갑에 붙여 전체 인구 14만827명으로 익산 갑·을 2개의 의석 수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자존심을 구겼다.

문제는 4년 후 총선에 있다.

익산시 인구는 매년 줄어 2월 말 현재 28만6천96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 29만2천66명보다 5천970명이 줄었다.

또 2010년 2월에 비해서는 2만30명이 감소했다. 장수군 인구가 2만2천285명인 것을 감안 하면 10년 만에 장수군 인구가 사라진 셈이다.

이대로 인구가 감소한다면 4년 뒤 총선에서 지역구 두 곳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게 됐다.

지역구를 옮긴 망성면 주민들도 피해를 입게 됐다.

시의원과 도의원이 지역구를 자동으로 옮기면서 시·도의원이 없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시·도의원 입장에서 지역구가 다른 지역에 관심과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지역발전과 민원 해결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것이다.

익산시도 인구 늘리기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익산시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인구정책아이디어 공모, 인구 늘리기 민관협약, 인구정책 서포터즈 운영, 관외 출퇴근자 열차 운임비 지원, 주소전입학생 학자금 지급 등 다양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산시 인구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마땅찮다.

시민 박모 씨(영등동·55)는 “인구감소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나 어쩌다 익산 인구가 30만이 붕괴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민관이 힘을 모아 백제왕도 익산의 명성을 되살리자”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김모 씨(인화동·65)는 “청년창업, 고용창출, 주거·교육환경 등을 과감히 조성해 떠나지 않는 익산, 누구나 살고 싶은 익산으로 만드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며 “외지에서 사는 이들을 억지로 끌어오려는 단편적인 인구정책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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