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글이 있다.

이는 섭공이 공자님께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신 글로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떠난) 사람이 찾아온다"라는 의미이다.

지난 2월 익산은 인구가 901명 감소하였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상 2월말 익산의 주민등록인구는 28만6천096명이고 2020년에만 1천675명이 감소한 것이다.

2017년 30만 선이 붕괴되어 시민들이 받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2년도 되지 않아 29만선마저도 붕괴되었고, 이제 28만5천명 선도 위협받고 있다.

2019년 한해 줄어든 인구는 6천300여명으로 일 년에 한 개 면(面)지역의 인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앞으로도 인구감소가 지속된다면 1년 후에는 28만 명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구 감소 현상은 낮은 고용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익산은 출생자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인구자연감소 지역임에도 고용률은 오히려 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외부인구유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통계청의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익산의 고용률은 55.2%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된 군산의 55.6%보다 낮은 수치다. 전국 77개 시지역중 하위 4위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2018년 하반기 55.5%보다 0.3% 낮아진 수치로, 도내 시 지역 중 고용률이 감소한 유일한 지역이었다. 실업률 또한 전북 14개 시·군 중 2위로 완주군 다음으로 높다.

그리고 환경문제는 또 어떠한가?

익산은 장점마을과 해동환경 폐석산 문제로 어느덧 환경문제가 심한 지역으로 국민들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장점마을 주민들의 살려달라는 외침을 외면하고 불법 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다는 폐석산 주변 주민들의 이야기를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문제이다.

또한, 환경부 자료를 보면, 익산은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요즘, 익산시민은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타 지역으로 떠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고용과 환경문제이외도 높은 아파트 가격과 시민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교육, 복지 등이 이유라고 말한다. 이처럼 익산은 다양한 부문에서 시민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거주여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익산시는 해법을 일자리 창출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유입으로 판단했었다. 2018년 익산시가 발주했던 ‘익산시 인구정책 종합계획 수립 연구’의 결과보고서에도 30만이상의 인구수 달성을 위한 전략분야로 안정적 일자리 창출, 결혼 및 출산여건 조성, 청년유출 최소화가 구상되었다.

그러나 청년인구가 4천여 명 줄어드는 등 인구유출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인구문제 해법은 주거·교육·복지 등이 다양하게 얽혀 있지만, 가장 핵심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본 것이다. 튼튼한 산업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면 일자리 창출은 훨씬 수월하게 진행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전라북도는 전반적으로 산업기반이 약하긴 하지만, 주요 발전자원들마저도 특정 지역에 몰려있다.

익산의 성장 동력이 될 대표적인 산업기반 역시 미약한 실정이다. 이 상황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한 줄기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국가식품클러스터의 2단계 조성 사업은 계획이 없다.

이 외에도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귀금속·보석 산업, 전북테크노파크-전북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디자인 등이 있으나 아직 기반이 약하다. 이는 2018년 익산시 통계치 기준으로 6만이 넘는 인구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는 인구정책의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젊은 청년층이 떠나고 나면, 그들을 다시 익산으로 불러들이기가 떠나기 전에 붙잡는 것보다 몇 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익산시가 채무 제로, 국가 예산의 최대 확보 등을 업적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일자리 분야, 환경 분야, 주거 분야, 교육 분야 정책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인구감소 최소화나 인구 증가라는 실적을 시민들에게 내세우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공자님의 말씀을 다시 떠 올려본다. 과연 익산시는 시민들에게 어떤 기쁨을 주고자 계획하고 있는가?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