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한 아이들에게 기쁨 선물…3~6세 인기‘짱’

4월10일까지 10일간 200가정 이용…전국서 벤치마킹 하반기도 검토

“전국에서 문의가 쇄도했어요.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기획을 했는데 3~6세 아이를 둔 엄마들의 뜨거운 호응 덕분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익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익산시 아동복지과 현정희 육아지원계장과 직원들은 지난 3월말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답답해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우리 아이 놀이꾸러미 배부사업.’

이 사업은 영유아(3~6세)의 발달에 적합한 10가지 놀이를 기획해 꾸러미에 담아 신청자에게 배부하는 사업.

꾸러미에는 두부놀이, 화장지놀이, 가루놀이 등 영유아의 창의성과 사회성, 신체나 언어발달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오감놀이로 구성됐다.

놀이안내문도 알기 쉽게 작성돼 있어 가정에서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 10일간 매일 20가정씩 신청을 받아 200가정에게 선물한다.

이들 가정은 카카오톡에서 익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검색 후 채팅으로 신청해 센터 앞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꾸러미를 받아 아이들과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업 추진 열흘간 매일 오전 10시에 신청을 받으면 시작과 동시에 20가정이 마감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현 계장과 직원들은 하루 10가정 밖에 신청을 받을 수 없어 몹시 서운했다고 귀띔했다.

당초 예산에 없던 사업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못내 아쉽기는 엄마들도 마찬가지.

놀이꾸러미 이용자 황모 씨(36)는 “어렵게 당첨이 됐을 땐 마치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이와 집에서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꾸러미로 놀이하며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엄지척이다.

현정희 계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센터 휴관 기간 중 시민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려고 전국에서 최초로 기획했는데 전국 지자체에서 문의가 쇄도할 만큼 대박을 터뜨렸다”며 “200만 원 가량의 예산이 마련되면 하반기에도 사업을 펼치고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정헌율 시장은“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장시간 가정양육으로 지친 양육자들과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 하나가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육아가 즐겁고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겠다”고 약속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영등동 시민공원 내 호남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영·유아 발달을 위한 놀이 체험관, 장난감 대여실, 공예 체험실, 요리 체험실, 공연장, 시간제 보육실, 육아카페를 갖추고 있다.

지역 내 유아와 부모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정보 확인과 시설 이용 예약은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http://childcare.iksan.go.kr)를 통해 가능하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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