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생산된 480여 농특산품이 진열된 영등1동 농부들愛 로컬푸드 직매장.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농민들은 안전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지역 농가를 돕는 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자신만의 가치를 갖고 있듯이, 로컬푸드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농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뭉친 특별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익산에 있다.

바로 영등1동 행정복지센터 맞은 편에 자리 잡은 농부들愛 로컬푸드 직매장(이하 농부들愛· 대표 송원배)이다. 이름처럼 농부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운영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이 곳은 4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송원배 대표(57)와 농민출자자, 가공농민들과 뜻을 함께하는 50여 명이 적게는 100만 원부터 많게는 1천만 원까지 총 1억6천여 만 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익산시 근교에서 직접농사를 지어 농산물을 납품하는 조합원은 60~70명. 익산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품목은 인근 지역에서 반입해 모두 480여 물품이 260여㎡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농부들愛는 익산근교에서 농사를 짓는 출자자들이 매일 아침 생산한 물품을 직접 진열해 신선도가 뛰어나고 맛도 좋다.

송원배 대표는 “개장한 이래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소비자가 발길을 잇고 있지만 500명 이상의 손님이 찾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며 “인근에 동신·신일·제일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고 로컬푸드의 기본 초심인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고집한다면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뤄져 매출이 곧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부들愛가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송 대표의 특이한 이력과 함께하는 농민들의 노력이 컸다.

익산시에서 컴퓨터와 입시학원을 운영하던 송 대표는 2008년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연히 귀농했다. 자연과 함께하면서 평생직장을 만들기 위한 소박한 소망에서였다.

그는 7년 동안 시설하우스 6동(동 당 660㎡)으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지으면서 농업의 안타까운 현실을 깨달았다.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결산을 해보면 매년 2천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 그 이유는 바로 천재지변과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 시설 재투자였다.

다행히 컴퓨터 전공을 살려 귀농 직후 시작한 인터넷 판매가 그나마 적자폭을 줄여 주었다. 인터넷 판매, 즉 직거래만이 농부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작물을 정직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유통망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송원배 대표(왼쪽)와 직원들

2013년 직거래에 관심이 있는 농민 30여 명과 어양동 장터를 시작하면서 직거래가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고 농민이 살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굳혔다.

송 대표와 어양동 장터를 함께 했던 농민들도 농민이 직접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어양동 익산로컬푸드직매장과 영등동 농부들愛는 이렇게 탄생했다.

요즘 농부들愛의 인기상품은 계절상품인 딸기와 참외. 애플수박이다. 딸기는 여산·용안면에서, 참외는 성당면에서, 애플수박은 웅포면에서 생산돼 당도가 높고 신선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반찬코너는 벌써 단골손님이 생겼다. 김치류, 밑반찬, 찰밥, 쑥개떡 등 40여 반찬과 간식거리가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식당운영 경험이 있는 참모가 직접 반찬을 만들어 맛깔스럽다는 평.

아이들이 좋아하는 왕사슴벌레와 넓적사슴벌레도 한쪽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슴벌레가 서식하는 모습을 체험하고,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또 소비자 쉼터 카페에서는 망성에서 생산한 떡과 함께 생과일쥬스와 국산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20여 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농부들愛의 직원 6명은 회원에 가입한 구매자에 한해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송원배 대표

송원배 대표 "농가 - 소비자 ‘윈윈’ 직거래가 유일한 답"

“농민들과 자녀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농업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기 위해서는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민이 직접 운영하는 익산시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3개 이상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원배 대표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돼야 익산시의 인구감소와 농촌의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이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매진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착한 가게가 있으면 착한 소비자가 있는 법”이라며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품질 좋은 착한 농산품이 있어야 소비자가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참여하는 농민들을 늘리는 한편, 소비자교류 활동과 각종 농민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사회적 가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농부들愛 농산물은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농민이 직접 진열하고 연중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생산자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재배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선·정직·맛이 살아 있는 농산물로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부들愛를 만들어 가겠다”며 “이를 위해 익산농업을 고민하고 함께할 소비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1동 농부들愛 로컬푸드 직매장 전경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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