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들도 울상이다.

이에 따라 익산시가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판로가 막힌 농민을 돕고 학부모 부담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익산시도 사업에 참여했다.

꾸러미는 익산 관내 병설유치원・초・중・고등학생 가정에 택배로 배송된다.

친환경 쌀과 잡곡, 유정란, 양파, 대파, 버섯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꾸러미에 들어가는 친환경 농산물은 택배비 포함 3만2천 원어치.

학생 1명당 한 차례씩 배달된다.

오석원 익산원예농협 상임이사는 “(익산의 경우) 3만4천여 개 정도 우리가 배송을 해야 되는데 명단 확보된 게 2천 개 정도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보를 해서 착오 없이 각 가정에 안전하게 배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비되는 친환경 농산물은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 여전히 3분의 1가량은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꾸러미가 유통 기한이 짧은 잎채소 위주이다 보니 저장 기간이 긴 친환경 쌀 등은 재고로 쌓여 자칫 폐기해야 할 처지다.

박기배 삼기농협 조합장은 “택배로 해서 아이들한테 수요량만큼 보내주는 게 좋겠다. 또는 군납으로 돌려서 군인들한테라도 배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급식 중단으로 생산 기반까지 위협받는 친환경 농산물, 추가적인 소비 촉진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익산시청 직원들과 익산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7일부터 가정 내 ‘농산물 꾸러미’의 원활한 공급을 돕기 위해 꾸러미 소포장 작업에 돌입했다./김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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