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에세이=기본에 충실하지

애벌레농장 대표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란 인사말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위험 앞에 대한민국이 놓여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 곳곳의 상황은 좋지 않다.

농업의 어려움은 심각하다. 초‧중‧고를 비롯하여 교육기관의 개학‧개원‧개강이 연기돼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의 소득은 전무하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위험이 발생했다.

그래도 정부의 발 빠르고 강력한 대처로 인해 사회분위기가 안정되고 비대면 채널(온라인or드라이브스루)의 판매가 늘어나서 한시름 덜었다.

우리는 경제활동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험)상황에 놓이게 된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업(業)이란 무엇인가?

OO그룹의 오너가 핵심임원에게 질문한데서 유행한 물음이다.

그 후 몇 년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들이 속한 사업영역의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보통 업(業)의 개념(concept)은 업의 본질(essence) + 업의 특성(character)으로 이야기 한다.

개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가령 농업(農業)의 개념은 무엇인가? 모내기하고 벼를 키우는 것, 상추를 심고 수확하는 것, 사과나 배를 재배하는 것의 공통점은 생명이다.

그렇다면 농업의 개념은 생명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업의 본질(essence)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본 가치를 의미한다.

농산물의 최종 소비자인 고객은 '건강하고 안전하며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농업의 본질은 '인간(동물)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업의 특성(character)은 시대나 환경 등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업의 속성을 의미한다.

농업의 사전적 설명을 보면 '토지를 이용하여~~' 이렇게 정리되어 있는데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토지를 이용하지 않고도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특성은 이렇듯 변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기본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변화하는 특성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흔들리지 말자는 것이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경제적 자원을 활용하고 관리하면 인간생활과 사회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며 우리가 하는 일에 다 섯 가지 질문을 했다.

1. 우리의 사명은 무엇인가?

2.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3. 고객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4. 우리의 결과는 무엇인가?

5. 우리의 계획은 무엇인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한 행동을 한다면 발전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에게 ‘농업이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한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농업은 연대와 협동입니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