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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영화 ‘예쁜 상처’ 촬영합니다"8월 크랭크 인 … 가해·피해 학생들 출연 아픈 과거 아름답게 승화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6.10 10:25

이국종(교수)·이효재(매듭 공예가)·박정자(연극인)·이숙영(방송인) 카메오 출연

익산·광주서 절반씩 촬영 … 이강래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 지원 가능

영화 '예쁜 상처'를 설명하는 이강래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이 모여 영화을 만든다.

제목은 ‘예쁜 상처’로 학교폭력 계몽영화다.

부제는 ‘학교폭력의 자살! 가해자들이 영화를 찍어 부활하다’다.

영화 제목과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출연자 대부분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다. 영화의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남녀 주연은 배우 공부를 한 학생을 선발했다.

이국종(교수)·이효재(매듭 공예가)·박정자(연극인)·이숙영(방송인) 등이 카메오(cameo)로 출연한다.

기획·연출은 차두옥 동신대학교 방송연예과 교수와 청소년들이, 촬영은 오석환 카메라 감독과 전북 관련청소년이 공동작업한다.

시나리오를 6월 중 마무리 짓고 8월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 장소는 익산과 광주다. 영화 시사회는 11월 중 예정이다.

영화 촬영비는 총 4천770만원. 기업과 후원자 성금으로 마련한다.

예쁜 상처는 학교폭력 가해 또는 피해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영화를 만들어 가는 제작과정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그 결과물인 영상을 학교와 청소년교육 현장에 배포해 그 효과를 얻기 위해 만든다.

예쁜 상처 제작은 이강래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광대 교수로 재직한 이 이사장은 평생을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을 위해 받쳤다.

이 이사장이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두 가지.

이 이사장 자신도 고등학교 2~3학년 때 여러 가지 이유로 결석하는 날이 더 많았다.

시간 강사를 하면서 마음 아픈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며 한 명, 두 명 학생들을 돌보다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두 번째는 5·18 광주사태다.

조선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광주사태를 맞은 이 이사장은 시위와 도망자 신세를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이 이사장은 200여 명의 동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먼저 세상을 등진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와 함께 문제 청소년들을 끌어안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 1985년 대안학교를 만들면서 청소년 돌봄에 본격 돌입했다.

“당시 교수 월급으로 대안학교 선생님 2명의 월급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지난 8월 퇴직한 후 아내가 평생 월급 4번 받았다는 말에 저도 놀랐습니다.”

이 이사장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데 자신의 경제력까지 모두 쏟아부었다.

이 이사장은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잘랄 정도로 바쁘다.

전국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지켜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Keeper(키퍼) 지원이 밀려들어 고무적이다.

특히 젊은 20~30대가 Keeper를 희망하고 있어 뿌듯하다.

현재 익산에는 150여 명의 Keeper가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활동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제22회 한국청소년영화제 준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한국청소년영화제는 청소년들의 마음의 치유에 큰 도움이다.

매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화 200여 편이 출품돼 작품성도 향상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자살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학생, 맥지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변신해 후배들을 가르치는 학생 등 수 많은 아이들이 모두 자랑스럽다”며 뿌듯해 했다.

지난 날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이 이사장은 “그냥 죽어라 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이사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고 생명을 키우는 맥지(麥志)에 관심을 갖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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