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원장 교도소 보내 놓고 존재 자체 외면 꼬리 자르기 추접한 정치인 표본"

"캠프서 위험한 일, 기피하는 일 도맡아 검찰 조사까지 받았으나 사과 한 마디 없어"

‘청년은 쓰고 버리는 도구가 아니다.’

정헌율 시장이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다문화가정 비하 발언에 이어 민주당 꼼수입당 무산에 버금가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져 정치 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오후 1시 시청 앞에서 정헌율 시장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주도한 단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헌율 시장 후보 캠프 청년위원으로 활동한 대학생과 청년들 30여명.

이들은 ‘비도덕적 정헌율은 사퇴하라’, ‘시장님 청년위원회 왜 몰라요? 열심히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잖아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비도덕적 정헌율 시장 사퇴하라’는 손 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사퇴 촉구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헌율 시장의 당선을 위해 현장에서 인력이 필요한 일들을 중점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헌율 시장은 청년위원회 업무 현장을 자주 찾아 청년위원회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청년위원장 김모 씨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관계가 악화됐다.

정헌율 시장 선거 캠프 요청으로 진행한 홍보작업과 선거공보물 수정작업에 동원된 청년위원회 소속 청년들과 대학생 지지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청년위원장인 김모 씨가 지난해 12월 법정 구속되며 4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당시 청년위는 정헌율 시장의 수족이 돼 캠프 내 서로 기피하는 일까지 요청받아 활동했지만, 당선된 뒤 철저한 외면만이 돌아왔다”고 분개했다.

이들을 더욱 분개하게 만들어 시위까지 벌이게 된 발단은 정 시장의 올 1월초 발언.

이들은 “(정 시장이) 청년위원장 김모 씨는 공식조직에 들어오지 않았고, 청년위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했다”면서 “(법정 구속된 위원장 김모 씨에 대해) 인간적으로 면회는 가봐야 되는 건 아닌가 싶다”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선거 캠프에서 기피하는 일, 위험한 일, 불편한 일은 청년들에게 몽땅 시켜놓고, 어린 학생들과 청년들 검찰 조사받게 하고, 교도소 가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사정이 이런 데도 어떠한 사과의 말도 없이 청년위원회의 존재 자체를 외면하고, 꼬리를 자르는 추접한 정치인의 표본인 정헌율 시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 ‘정헌율 시장 규탄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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