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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동원 산림훼손 VS 인삼밭 전환” 팽팽히 맞서현장취재=동네 야트막한 뒷산 고구마 밭 조성 미스터리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6.15 09:59

주민들 “산지전용 허가 받지 않고 3천여 평 고구마 심었다” 주장

익산시 “인삼밭 고구마 밭으로 전환 불법 산림훼손 아니다” 밝혀

낭산면 낭산 사거리에서 하림 방면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동네를 한 아름 품고 있는 형상의 산 중간 일부가 벌거숭이 민둥산으로 변해버렸다.

짙푸른 신록이 우거진 뒷동산이 하루아침에 붉은 황토를 드러낸 채 신음하고 있었다.

좀 더 가까이서 보기위해 좁은 농로를 따라 꼬불꼬불 들어갔다.

양계장을 지나 현장을 직접 보니 처참했다.

벌건 황토에 고구마 밭이 마치 바다처럼 펼쳐져 있었다. 비닐에 덮여 있는 고구마 밭은 대략 3천여 평. 고구마 밭은 길이 200m 폭 50m 넓이에 조성돼 있었다.

주변 소나무는 가지가 잘려나간 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동네에 사는 진모 씨(낭산면 석촌리)는 “산을 밭으로 전용하려면 개간 허가(산지전용허가)를 받아야하는 데 허가 없이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것 같다”며 “10여일 전 중장비가 동원돼 밭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진 씨는 “산 밑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빗물이 그대로 논으로 흘러 들어 농사를 망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산을 원래대로 원상 복구를 하든지, 배수로를 만들어 장마 시 홍수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마쳤다. 현재로선 산림을 훼손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항공사진 확인 결과 이 땅은 인삼밭으로 돼 있다”며 ”올해부터 고구마를 심기 위한 배수로 공사를 하면서 중장비가 동원돼 주민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실태를 조금 더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산지관리법을 위반 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만약 법을 위반 했을 경우 그에 합당한 처벌은 물론 복구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송태영 기자

*이 기사는 주민의 제보로 작성됐습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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