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양보 권고 안듣자 직접 의중 밝히기로 결정...최악 경선 피하려는 의도 

7월 2일 선거 전인 22일 쯤 단일화 이룰 듯…김충영-박철원 부의장 후보도 중재키로

“그동안 지켜온 ‘룰’이 깨질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익산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사전 조율을 거쳐 후보를 1명만 내놓았는데, 이번엔 서로 양보를 하지 않아 경선까지 치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소속 다선 시의원의 푸념 섞인 발언이다.

오는 7월 2일 치러지는 익산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역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5명이 의원 정수인 익산시의회는 전반기는 익산 갑 지역 의원이, 후반기는 익산 을 지역 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돼 있다.

이번 후반기 의장 후보는 을 지역 민주당 소속 3선 김연식 의원과 재선 유재구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을 지역위원장인 한병도 국회의원의 권고도 무시한 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지침에 따르면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선거는 해당 지역위원장이 선출방식을 정한다고 돼 있다. 이에 불응하면 징계까지 감수해야 한다.

한병도 국회의원은 얼마 전 2명 중 1명이 양보하라는 지침을 시의원들에게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에 불복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아직까지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경선까지 치러 단일 후보를 내세울 모양새다. 경선 투표는 을 지역 민주당 소속 시의원 10명이 참여한다.

민주당 을 지역 한 시의원은 “그동안 관행에 따라 의장 후보는 다수당인 민주당 해당 지역위원회에서 사전 협의를 거쳐 1명만 출마했다. 따라서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도 2명의 후보 중 1명을 대표선수로 뽑아야 한다. 서로 양보를 하지 않으면, 을 지역 시의원들의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뽑힌 후보는 소수 정당과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면 선거를 치러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 의장에 당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장 자리를 놓고 양 후보가 평행선을 달리자 급기야 한병도 의원이 직접 나섰다.

한 의원은 21일 오후 2시 을 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 10명을 당 사무실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은 자신의 의중을 시의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을 지역 한 시의원은 “지역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의 의중에 따라 아마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22일 월요일 아침이면 의장 후보가 최종 결정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의장 선거 못지않게 부의장 선거도 접전 양상이다.

관행에 따라 갑 지역 몫인 부의장은 김충영 의원과 박철원 의원이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들 역시 팽팽히 맞서 갑 지역 민주당 시의원들의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로 결정될 전망이다.

갑 지역 한 다선 시의원은 “김수흥 국회의원이 부의장 후보에 대해 이렇다 할 지침을 내려보내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경선까지 가지 않도록 조만간 양 후보를 만나 중재할 생각”이라며 “자칫 시민들에게 민주당 시의원들이 감투에만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한편 익산시의회 의장은 수행비서 2명(운전사‧수행)과 비서실 상주 여직원, 제네시스 차량, 업무추진비 연간 3천200만 원을 받는다. /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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