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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시의원 시내버스 동승기=시정질의 지상중계시내버스 운전기사 식사 시간 고작 15분 근무여건 '최악'
황정아 기자 | 승인 2020.06.22 10:03

빠듯한 노선표 과속과 신호위반 양상…화장실 갈 여유조차도 없어

시외노선 공중화장실 전무…함열‧금마 방향 간이화장실 설치 시급

시의원·운수종사자·교통약자·회계사 등 참여 논의 구조 구성 촉구

 

#휴식도 없고 과속 조장 노선 달리는 폭탄

현재의 익산 시내버스 노선표는 필연적으로 과속과 신호위반을 양상 하고 있다.

시민들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시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 버스 기사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본 의원은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3개 노선 시내버스에 동승했다.

모현동 배산 휴먼시아 아파트 앞에서 출발해 삼례~왕궁을 거쳐 동통까지 가는 78번 버스노선.

오전 11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12시 10분에 삼례역에 도착했다.

삼례역에 작은 글씨로 식사시간이라고 쓰여 있다.

삼례역에서 식사하고 왕궁까지 가는 시간을 모두 합해서 30분.

식당까지 오가는 시간, 음식 기다리는 시간을 빼니 15분이 채 남질 않아 본 의원은 식사를 3분의 2도 못한 채 나와야 했다.

시간을 잘못 계산해 화장실을 다녀오는 바람에 12시 38분에 승차하게 됐다.

먼저 타고 있던 승객들은 본 의원에게 “당신 때문에 버스가 늦게 출발한다”며 핀잔을 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버스는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들이 타고 계셨음에도 방지 턱을 그냥 넘어 달리는 것은 예사일 수밖에 없었고, 신호 몇 개는 위반을 해야 겨우 나머지 시간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다음은 동신아파트에서 여산을 거쳐 강경까지 가는 61번 버스노선.

총 1시간 46분 배정된 거리인데 실제 운행하면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즉 1시간 40분을 달려와 6분 쉬고 다시 같은 시간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 길이 막히거나 손님이 많은 날은 이 6분마저 여유가 없어, 쉬지도 못하고 바로 차를 돌려 장거리를 뛴다.

오전 10시 36분 강경에서 11시 21분까지 여산을 가는데, 총 45분 사이에 식사시간이 배정돼 있다. 운행시간만 30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위 노선에 끼어있는 점심시간은 15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녁식사 시간도 고작 10분이 배정돼 있다.

기사들은 이렇게 휴식도 없고 과속을 조장하는 버스 노선은 시민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는 폭탄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운전자들은 시내버스 노선의 50%는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운전자들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노선개편 요구는 운전자의 인권과 복지 문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익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공영역의 노동자로서의 요구다.

#운전 중 급한 볼일 풀숲서 해결 

두 번째 문제는 바로 화장실.

시내 운전자의 경우는 상가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아무래도 상가 입주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일이다.

게다가 시외 노선의 경우 1시간 이상을 운행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경우에도 공중 화장실이 없다.

운전 중에도 너무 급한 경우는 승객을 기다리게 하고 멀리 있는 화장실에 뛰어가거나, 근처 풀숲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함라초 앞에 간이화장실이 하나 있긴 하다. 하지만 유지가 안 되니 이용할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하다.

한여름에는 넘쳐나는 용변에 벌레와 파리가 들끓어 최악의 상황이다.

운전자들은 시외 노선 중에서 함열과 금마 가는 길에 1개씩만 설치해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사용할 수 있게 유지는 해달라는 것.

#‘대중교통체계 개편 용역’중간보고 문제투성이

2019년도 익산시는 ‘익산시 대중교통체계 개편 용역’을 위해 익산시 예산 3억 원을 편성해 현재 진행 중이다.

본 의원이 용역 중간 보고서를 살펴보니 과속과 신호위반을 조장하는 주요 간선 노선에 대한 계획은 없고 일부 지선만을 변경하고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용역을 수행하기 위해 조사원들은 버스에 승차해 승객이 타고 내리는 양을 조사하고, 노선의 문제점 등을 살피는 게 의무인데, 익산 조사원의 경우 하루 중 2~3개 노선만 타고는 내린다.

심지어 손님이 가장 적은 시간에 타고 내려 제대로 된 손실보상금을 책정하는데 문제가 많다는 운전자들의 지적이다.

#3개 버스회사 161억 원 보조금 민주적인 심의 필요

2019년 한 해 3개 버스회사에 지급된 익산시 보조금은 161억 원을 넘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보조금 집행을 위해서는 민주적인 심의, 논의 구조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익산시내버스의 경우 3개 회사 대표로 구성된 ‘버스공동 관리위원회’에서 한 해 보조금을 요구하면, 대부분은 신청서 그대로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보조금 편성의 적정성과 투명한 집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주시 조례를 보면 투명한 보조금 집행 및 노선개편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주시민의 버스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시의원, 시 행정, 시내버스 회사 대표, 운수종사자 (민주노총, 한국노총 대표), 회계사, 교통약자, 노무사, 관련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하지만 익산시는 이러한 구조가 전혀 없다.

버스 노선의 문제점과 손실 보상 보조금이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는 시내버스 운전자들이다.

익산시내버스 회사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기업노조가 존재한다.

동의하는 노동조합 대표는 모두 논의 구조에 참여해야 배척되는 목소리가 없이 제대로 된 의견이 반영되고 대안이 마련될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논의 구조부터 만드는 게 갈 길이 먼 시내버스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앞으로 조례로 그 협의 구조를 법제화해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라며

본 의원은 이 모든 내용을 시의회 시정 질문 (제226회 1차 정례회)을 통해 제기했고, 정헌율 시장은 책임 있게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결국 이 모든 게‘안전과 친절’, ‘낭비 없는 시 예산 편성’이라는 혜택으로 익산시민에게 돌아가기를 바라며 본 의원의 시내버스 동승기를 마친다.

/정리‧사진=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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