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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즐기고 힐링하는 '시민사진관' 만들 겁니다”영등2동 황성배 대표… 증명·셀카·단체·웨딩·반려동물 촬영 장비 갖춰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6.29 10:34
황성배 대표

찰나의 순간 영원한 기록.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곳.

영등2동 라라코스트 영등점 2층에 자리 잡은 시민사진관이다.

시민사진관은 입구부터 남다르다. 회전형 계단은 인기 많은 포토존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곳이 사진관인지 전시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330여 ㎡(1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는 박물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카메라와 수동 타자기, 동화 플랜더스의 개에서 등장하는 우유통, 경북궁 해체 과정에서 나온 통나무, 옛 시민사진관에서 사용하던 어린이용 의자 등이 세월의 무게만큼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1950년대 생산된 카메라와 소총모형의 러시아제 카메라는 특히 눈길을 끈다.

소품은 전통 있는 사진관, 스토리가 있는 사진관을 만들고 싶은 황성배 대표(46)가 하나 하나 모은 것이다.

시민사진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증명·단체·셀카·웨딩·반려동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 점이다.

넓은 공간은 단체사진 촬영에 안성맞춤이다. 최근 고등학교 선수단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영등2동 시민사진관은 사실 1940년 (구)익산역 앞에서 시작한 ‘시민사진관’의 상호와 명맥, 소품을 이어받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익산의 역사이자 시민들의 추억을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는 시민사진관이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속담처럼 시민사진관이 없어지는 것은 익산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믿었다.

황 대표는 시민사진관 이름에 걸맞는 사진관을 만들 요량이다. 시민들이 즐기고 힐링하는 사진관이다. 아마추어 사진 전시나 소규모 연주회 등에 사진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무실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다.

시민사진관은 지난 3월 1일 개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본격 영업은 4월부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사무실 이전과 코로나19로 매출이 준 상황에서도 이웃사랑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시민사진관은 지난 18일 영등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매월 가족사진 촬영권 10매를 기탁해 어려운 이웃의 장수사진과 리마인드 웨딩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재능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만 원에 이른다.

황 대표는 사진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원광대학교 장학금 지원, 기아대책 정기후원과 의용소방대, 영등상가번영회 등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9살 첫째 딸 주연이가 벽돌을 만들어 하루 800원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말라위 핫산 오빠에게 희망편지를 쓰는 모습을 보고 저도 함께하자고 했죠. 이제 좋은 일은 감추기보다는 알려서 누군가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황 대표가 기부활동과 지역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속내다.

황 대표의 기부 유전자는 그의 아버지에게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황 대표 아버지는 마을 주민들의 어려운 일에 언제나 발벗고 나섰다.

“기부는 내 마음 편하려고 하는 것같아요. 익산에서 낳고, 공부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죠.”

황 대표는 우리 이웃이 행복하고, 활기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익산 시민이다. 문의·예약은 ☎063-831-4747.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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