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마음을 편안하게 치유해 줄 특별한 시화전이 열린다.

중앙동 익산문화예술의거리 위치 한 모던갤러리에서 지난 6월 3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시 속에 그림 있고, 그림 속에 시 있네)’라는 주제로 마련됐으며 익산문화관광재단이 후원했다.

이번 전시에는 전라도 웃녘 중견 시인과 화가 8명이 참여했다. 시인은 시를 쓰고, 그 시의 느낌을 화가가 그려 글과 그림이 주는 감동을 두 배로 감상 할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맑은 날(문학과지성사)’로 유명한 진동규 시인(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자필 시와 그림 ‘귀룽꽃 되어’를 선보였다. 누렇게 변한 원고지는 감성을 더욱 자극하고 고개 숙이며 피어난 귀룽꽃이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 무렵’ 등 절절한 전라도 판소리 가락의 시집 20권을 출간한 조기호 시인의 시 ‘코스모스’는 익산의 대표 서양화가 이승우 화백이 캔버스에 담았다.

또 전북대 국문과 교수이자 ‘서릿길’ 등 5권의 시집을 펴낸 김익두 시인의 ‘사랑’과 문학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호병탁 시인의 ‘평화’는 박종수 화백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화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박미서‧선산곡 작가는 시와 그림을 전시장에 걸었다.

박미서 작가는 ‘동백이 진다’는 작품으로 가슴 절절한 시와 곱디고운 붉은 동백꽃 그림이 눈에 띈다. 38년 간 미술교사의 삶을 산 선산곡 작가는 ‘검은 노래’라는 시와 그림을 선보였다.

박미서 작가는 “몇 개월 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화전에 참여했다”며 “편안하고 가볍게, 더불어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화전이 끝나면, 전시했던 시들은 익산문화재단에 기증해 더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연우 모던갤러리 대표는 “이번 시화전을 통해 그동안 닫혀 있던 문화예술계의 빗장이 열리고, 시민들에겐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잠시나마 시심(詩心)과 화심(畵心)에 젖어 몹쓸 몸살 갖은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다시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복귀라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던갤러리 :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68(예술의거리) 익산근대역사관 앞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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