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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맹세코 무죄입니다”익산열린신문이 만난사람=‘억울한 옥살이’ 박천권 전북도 세종사무소 협력관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0.07.08 10:28

함정과 모략에 빠져 6개월간 억울한 옥살이 전 과정 담아 책 펴내

25년간 근무했던 직장서 쫓겨나 인생 파탄…뒤늦게 무죄 증언 나와

“누명이 벗겨졌음에도, 나의 결백을 여전히 부정해 기가 막힐 노릇”

인과를 마음 쓰는 법으로 연마해 악연을 끊어내기 위한 처절한 노력

“아니요.”

“저는 죄를 짓지 않았어요.”

“저는 무죄입니다.”

그의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6개월간 옥살이한 50대 후반 중년 남성의 절규다.

소설이나 등장할 법한 비운의 주인공은 ‘박천권.’

전라북도 세종사무소 협력관으로 공무원(어공)이 돼 일하고 있다.

그는 평생 공들여 쌓아온 금자탑이 하루아침에 비참히 무너지는 과정을 담담히 책으로 엮어냈다.

지난 6일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낸 그의 에세이집은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

그는 이 책에서 누군가의 함정과 모략에 빠져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고 폭로했다.

자신을 모함한 자로부터 ‘죄송하다. 누명을 씌우라는 사주를 받았다’라는 양심고백편지와 자신을 기소한 검사가 무죄를 입증해주는 탄원서까지 적나라하게 책에 실었다.

그가 죄수복을 입게 된 것은 2011년 2월.

죄명은 ‘변호사법 위반.’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

그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가 돼 있었고, 낯설고 생소한 ‘죄명’이 왜 자신에게 붙어 있는 지 영문을 몰라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에게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죄명이 붙은 이유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면세유 취급 업자를 잘 봐 달라며 그동안 알고 지내던 경찰에게 불법 청탁을 했다는 것.

그것도 업자에게 수표와 돈을 받아 경찰에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덫에 걸린 어린 짐승처럼 공포에 울부짖으며 온몸을 떨어야 했다.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고, 알리바이와 수많은 증거를 내밀어도 똑바로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잘짜여진 각본과 같은 함정에 빠져 차근차근 쌓아왔던 인생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다.

그러다 그에게 대반전이 일어난 것은 출소 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나온 그에게 옥중편지가 오고부터다.

그것은 자신을 함정으로 끌어들였던 면세유 업자의 옥중 양심고백서였다.

편지 내용은 이렇다.

면세유 업자는 도피생활 중 친구로부터 박천권 씨를 자신의 사건과 엮어 구속시켜주었으면 한다는 부탁을 받고 검찰에서 죄를 뒤집어 씌웠다는 것.

면세유 업자는 진작 이 사실을 알려야 했지만, 친구와의 의리 때문에 고민하다가 검찰청 계장으로부터 그동안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살아온 박천권 씨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또 그일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직장까지 잃게 된 처지를 전해 들으며 양심 상 자술하게 된 것이니 이것을 근거로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가정은 파탄 나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아버지로 남아야 했던 그에게 마침내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증인이 되어 무죄를 입증해주어야 할 면세유 업자가 출소 후 자살하면서 또 다시 길을 잃고 만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 집처럼 여기며 25년 간 근무했던 병원에서 결국 쫓겨나야 했던 그.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해임 통보를 받은 그는 2년여에 걸쳐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하며 복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모략을 사주한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모함에 의해 결국 직장(그는 집으로 표현)까지 잃게 됐다.

이미 면세유 업자의 옥중 양심고백으로 그의 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그들은 ‘면세유를 팔고, 카드깡을 하다 발각돼 직장에서 해고된 사람’이라고 주홍 글씨를 새겼다.

사회적인 타살 또한 서슴지 않은 것이다.

그는 누명을 쓰고 얻은 변호사법 위반 사건에 대한 무죄 주장과 또 그로 인한 부당해고 보정신청으로 총 10번의 소송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모두 5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된다.

거액의 빚을 지면서까지 그는 왜 이토록 지난한 싸움을 해야 했을까.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 진리와 정의, 신뢰와 사랑, 평생을 쌓아온 명예,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등….

그가 잃은 것은 거액의 돈을 넘어, 그 어떠한 금액으로도 살 수 없는 그 이상의 것들이었고, 그것이 그를 아프게 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이 모든 것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불의 앞에 약해지는 않는 자신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그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이 지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들여다보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가.

그는 책 끄트머리에 10여 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없이 외쳤던 ‘나는 무죄다’를 입증하는 탄원서를 실었다.

바로 자신을 기소했던 검사의 글이다.

‘제가 검사로서 아무리 떳떳하게 일을 했더라도, 만약 사실과 다르게 원고(박천권)가 처벌받았고, 직장까지 잃게 된 것이라면 저 역시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이 글(탄원서)을 쓰게 됐습니다.(중략)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면 재판부가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무쪼록 여러 사정을 두루 감안하셔서 원고(박천권)의 호소를 경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가 책에 담아내고 있는 내용들은 단순한 사건의 진실 여부만이 아니며, 그로 인해 받게 된 질긴 고통만도 아니다.

희망을 향해 딛고 일어나는 용기이고, 어렴풋이 잊고 지냈던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다.

그것은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처절함과 맞닿아 있다.

이것이 오늘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  박천권의 에세이집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 황정아 기자, 글 송태영 기자

#박천권 협력관은 누구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원불교와 접하며 종교에 귀의했다. 원광대병원에서 25년 근무했다.

전북도를 사랑하는 전사모 회장,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 조정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 김완주 도지사후보 선거대책본부장, 전정희 국회의원 사무국장·후원회 사무국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북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 원광대병원 장례식장 상임이사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인정받았다.

현재는 전라북도 세종사무소 협력관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으고, 전국 시‧도 세종사무소 지방자치회관 입주실무위원회 대표를 지내며 원활한 공무수행과 자치단체들 간 우호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의 국가예산확보활동을 지원하며 전북 출신 중앙부처 1천여 명의 향우인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는 물론, 16개 시도 세종사무소의 교류협력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발전을 위한 선봉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전북도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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