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작년 이맘때쯤이면 학교는 1학기 마무리 준비를 하며 성과를 뒤돌아보고 아이들은 현장체험학습과 여름방학생활 준비로 활기찬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학교의 일상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개학이 두 달 늦어져 학생들은 힘겨운 가정학습 기간을 지내야 했고 선생님들은 교육과정 운영계획의 잦은 변경과 온라인 개학을 통한 교수학습의 새로운 교육환경 구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개학을 했어도 학교 가는 것이 예전만큼 즐겁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등교 전 건강 체크, 등교 시 발열 검사, 마스크 쓰고 학교 생활하기, 2M 거리 유지, 의식 치르듯이 하는 점심식사 등이 그렇다

가정에서 장기간 지내다 보니 생활리듬은 깨졌고 친구들과 적극적 만남이 적으니 관계성 감소가 계속되었다. 제한된 가정 중심의 생활은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도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가 생긴 후 처음 겪는 상황에 선생님과 아이, 학부모 모두는 힘들어하고 있다. 20년 전 밀레니엄에 대한 변화의 기대가 컸으나 새천년으로 바뀌었어도 일상의 변화는 별로 없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의 일상은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으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코로나19바이러스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전문가들의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미래예측은 수 없이 많지만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이 그립고 소중하기만 하다. 마스크 착용하기, 손 깨끗이 씻기, 다중이용 시설 방문을 자제하거나 모임을 취소하는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이 단기간에 끝나길 바라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코로나19 세대가 자라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경제성장이 코로나19 세대와 어떻게 연관될지를 생각해 본다. 코로나19 세대가 역사에 긍정적으로 평가될지는 지금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훗날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위기의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자연환경을 되돌려 놓은 자랑스러운 세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들이 개인과 사회영역에서 협력과 공익정신으로 함께해야 한다.

지역사회는 힘을 모아 코로나19 극복에 주력하며 학교현장의 교육실천에 용기를 주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소외와 차별을 받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이 시기에 소신껏 참교육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격려와 지지는 학교에 큰 활력을 줄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예방과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학교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이를 믿고 지켜볼 일이다. 신뢰사회는 국가 발전을 앞당기며 국격을 높이게 되는 요인이다. 서로 믿음 주고 믿어주는 신뢰는 사회적 낭비도 줄인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국난극복의 힘과 어려운 때일수록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했던 역사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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