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에세이=스스로 변해야 한다

애벌레농장 대표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렵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2020년 하반기 까지 확산을 이어가도 있다.

경기 침체는 농업 분야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가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음식점 매출이 하락하며 농민의 시름은 깊어 졌다.

소비자의 식생활 유형과 식재료를 구매하는 형태의 변화가 나타났으며 비대면 시장의 농산물 매출이 늘어가고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Do no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는 격언이 있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 등 투자에 대해서 컨설턴트들이 제일로 강조하는 말이다.

한 바구니에 담긴 계란은 한 번의 충격으로도 다 깨질 위험이 있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 놓으면 충격이 가해져도 다른 바구니에 담긴 계란은 보존 할 수 있다.

농업도 마찬 가지다.

한 가지 작물을 재배하여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보 농부인 귀농인이 처음부터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습득하기는 어렵다.

판매 형태도 한 가지 유통채널만 고집하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다.

농산물공판장은 경락가격에 따라 수입이 불안 하고 오픈 마켓은 소비자의 구매 시기에 따라 판매량이 일정 하지 않다.

SNS채널은 홍보 마케팅을 농민 스스로 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만 선택해서 프로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두루두루 조금씩 하면 된다.

비가 내리거나 햇빛이 좋으면 걱정만 하는 할머니 이야기다.

할머니의 큰 아들은 짚신 장사를 하고 작은 아들은 우산을 팔았다.

할머니는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에는 우산 장사를 하는 작은 아들이 걱정돼 울고 있고, 비가 내리면 짚신 장사를 하는 큰 아들 걱정에 늘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동화를 읽으면서 울상인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할머니 집안을 위험을 회피하는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리면 우산 장사를 하는 아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맑은 날에는 짚신 장사 아들의 수입이 늘어난다.

즉,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할머니 자식들은 매출이 늘 발생하는 것이다.

또 다르게 생각 해 볼 수 있다.

큰 아들은 비가 내리면 수입이 '0'이다.

반대로 작은 아들은 맑은 날에 수입이 '0'이다.

만약 짚신 장사를 하는 큰 아들이 '나막신'까지 판매를 하면 어떨까?

우산 장사를 하는 작은 아들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양산'도 함께 판매하는 것이다.

날씨에 따라 할머니 자식들의 매출은 있지만 아들네의 각자 수입은 달랐다.

하지만 판매하는 물건을 늘어나면서 각 아들의 수입이 '0'이 되는 날은 없는 것이다.

'짚신과 나막신' '우산과 양산'으로 판매 물건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농업도 한 가지 작물과 한 곳의 유통망을 고집하면 늘 울고 있는 할머니와 다른게 없다.

시대 변화와 소비자의 구매 형태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애벌레농장 대표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