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

(유)예술컴퍼니 아트문 대표

서로의 자리에서 몸짓으로 친절한 안부를 묻고 마스크 너머 나의 목소리를 보이게 하자. 몸을 세워 마음의 소리를 삶에게 전하라.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개학이 시행되고 있다. 전국 모든 교육기관의 ‘온라인 개학’은 코로나19 감염불안과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코로나19의 사태를 지켜보며 교사와 학생들은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였고 3개월이 지난 6월 초순에야 순차적 등교 개학이 시행되었고 현재까지 다소 불안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안 가본 길에 대한 불가피한 사태로 인해 신체 중심의 댄스테라피 수업 역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팬데믹 시대에 일상의 변화는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필수품이 되었고 곳곳에 거리를 둔 자리 배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간의 변화와 발열체크와 방문자 일지 등 새로운 지침을 피할 수 없었다. 분명 코로나 이전의 수업환경은 아니다. 친밀감이나 관계성 향상을 위한 신체적 활동 수업은 지극히 제한을 두고 안전한 통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수업은 병행했었다. 타인에 대한 관계예절과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한 기본이었기 때문. 신체경계 즉, 자신과 타인에 대한 돌봄은 적당한 물리적 거리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안전한 환경을 형성할 수 있으며 안전한 거리는 정서적인 갈등을 최소화하여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일상의 많은 영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불안으로 인한 긴장감이 크고 심리적 제재로 인한 작고 큰 고립감에 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 긴장과 고립감은 강박적 사고나 공격적이고 흥분을 일으키는 등의 부가적인 정서적 위기감도 더하기 한다. 등교 개학 이후 학생들의 정서와 신체 에너지에 주의를 기울기고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봤다.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의 일상에서도 비슷한 역동이 감지되고 있었다. 대견하게도 마스크 사용과 학교의 변화된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호흡의 결핍과 답답함은 불안정으로 인한 부주의한 태도와 무력감이 관찰되곤 했다.

댄스테라피를 통한 안전하고 유연한 경계를 열다.

움직임 요법을 통해 왜곡된 자세와 무너진 신체 태도를 바르게 세울 수 있고 머문 자리에서 가벼운 신체 요소를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은 호흡량이지만 원만한 호흡의 흐름이 되도록 발과 하체가 중력의 지지를 받게 하고 척추기립을 세워 현재적 감각을 최대화 할 수 있고 상체의 바른 태도는 호흡의 안정감에 도움을 주며 발의 지지감은 자기 존재감을 일으키는 근원이 될 수 있다.

능동적인 거리두기를 즐거운 놀이문화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되 머문 자리에서 몸짓으로 친절한 안부를 묻고 마스크 너머 나의 목소리를 보여주기. 신문지를 이용한 물리적 거리의 이해와 즐겁게 거리두기 활동ㆍ스스로 기다리기ㆍ몸으로 말하기ㆍ소리를 듣는 마음산책ㆍ새로운 감각 깨우기ㆍ함께라서 가능한 ‘나, 너, 우리’.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하였음 한다.

사람! 사랑! 닮은 두 글자. 꿈이 자라고 있는 공간인 학교는 비대면이 아닌 대면이 필요한 공간이다. 탁 트인 웃음소리는 아니지만 마스크에 걸러진 웃음소리와 움직임으로 전하는 즐거운 몸짓을 볼 수 있고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배워가는 가운데 온라인 학습과는 또 다른 기초학습을 배우고 삶을 배워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몸을 세워 마음의 소리를 삶에게 전하자.

비접촉(non contact)은 비접촉(non contact) 문화컨텐츠로 일상에 스며들 것이다. 그러나 단절(disconnection)로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여전히 연결(connection)되어야 한다.

안전하고 유연한 경계를 위해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생활 속 감염 불안의 완화를 위한 자기 노력을 계속하되 서로가 열린 고리로 연결되어 있자. 열린 고리(distance)를 사회라는 공기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 함께 삶으로 이야기하자.

몸은 코로나 때문에 딱! 거기까지 라고 한다. ‘마음은 코로나 덕분에 더 가까이’라고 하고 생각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늘 새롭고 창의적인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면서 화이팅하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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