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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시장, 솔로몬 왕의 지혜 발휘?모현동 e-편한세상 앞 23㎡ 빈터 활용 놓고 인근 주민·상인 끝없는 대립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7.31 14:44

“주차장 만들자”vs “화단 조성하자” 의견 분분

모현동에서 가장 핫(hot=주목 받는 또는 논란의 중심)한 지역은 어디일까. 아마도 e-편한세상 아파트 113동 앞 빈터가 아닐까 싶다.

면적 23㎡의 좁은 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이 토지의 활용방법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상가와 주민들은 ‘주차장을 만들자’와 ‘화단을 만들자’는 주장으로 크게 나뉜다.

주차장을 만들자는 쪽은 심각한 주변 주차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토지를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화단을 만들자는 쪽은 주차장을 만들면 통행로가 막혀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특정인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만큼 차라리 모든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익산시가 주인인 이 땅을 두고 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이토록 대립할까.

토지분쟁의 발단은 익산시가 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된다.

익산시는 모현동 e-편한세상 아파트 앞 교통난 해소를 위해 해당 부지를 포함한 인근 토지매입에 나선다.

문제는 예산.

익산시는 토지주가 요구하는 가격에 비해 예산 3천여만 원이 부족해 부지매입에 난항을 겪는다.

이 때 구세주가 나타난다.

토지활용이 급했던 인근 건물주 2명이 1천500만 원과 1천200만 원을 선뜻 보태 마침내 2018년 부지를 매입하는데 성공한다.

이 때문에 익산시는 토지소유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토지 활용방안에 대해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익산시의 깊어가는 고민에 비례해 주민과 상인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주민 최인경 씨(가명)는 “토지 이용방안을 둘러싸고 끝없이 줄다리기를 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말할 수 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좁은 땅을 놓고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서로 내려놓고 양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토지는 현재 경계석으로 둘러싸여 있어 보행자들이 야간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또 차량이 경계석에 충돌하는 접촉사고도 우려된다.

최종오 시의원(오산·모현·송학)은 “분쟁이 있다고 해서 시 땅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주차장을 만들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던지, 아니면 화단을 조성하든지 신속히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또 “애초 익산시는 인근 토지를 매입해 e-편한세상 아파트 정문을 잇는 인도를 만들어서야 했다”며 “보행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이 번번한 차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수차례 양쪽 주민과 상인들을 만나 설득도 하고 중재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 토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최종오 의원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주차장을 조성하면 2면이 나온다. 하지만 위치가 특정  상점 앞이라 특혜라는 이야기다. 공익이 우선되는 방향으로 비난과 반발이 있더라도 밀고 나가 연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결 방안 마련을 암시했다.

주민과 상인들은 정헌율 시장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서로 ‘윈윈’하는 토지활용 방안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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