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담담’- 건물주 ‘불안’ 희비쌍곡선

세무사 사무소 이사 공동화 현상 불보듯… 북부시장·식당 타격 예상

익산세무서가 영등동으로 신축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변 상가와 세무사 사무소, 건물주들의 반응이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식당 등 상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앞으로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건물주들은 임대료 하락과 상권 공동화를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타격 제한적” 담담한 상가

사무용품 판매업소와 식당 등은 매출이 어느 정도 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산세무서 직원 대부분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데다, 민원인들도 식사시간을 피해 업무를 보기 때문이다.

사무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74)는 “익산세무서가 이전하면 매출이 줄 것은 분명하지만 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권이 무너진다는 말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말했다.

3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박모 씨(55)도 “매출 감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 고민” 속타는 세무사 사무소

익산세무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세무사 사무소들은 갈팡질팡 속을 태우고 있다.

익산세무서가 이전하는 영등동 지식산업센터로 이전하자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보다 임대료가 비싸 고민이다.

최근에는 익산세무서와 인터넷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사무실을 옮겨야 할 필요성도 줄었다.

하지만 젊은층 세무사들은 장기적으로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익산세무서와 함께 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동화 오나” 불안한 건물주

건물주들은 임대료 하락과 공실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차인이 이사해 임대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을 맞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익산세무서 주변에 밀집해 있는 세무사 사무소가 한꺼번에 이전하면 주변 상권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물주들은 익산세무서가 본격 이사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책 마련 나선 정치권

익산세무서 이전 반대 1인 시위를 펼쳤던 박종대 시의원(남중·신동)은 “익산시에는 세무사 사무소 51개가 있다.

세무사 사무소마다 직원이 3명~10명”이라며 “세무사 사무소가 모두 이전하면 주변뿐만 아니라 북부시장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아쉽게도 지금 시점에서 익산세무서 이사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국회 김수흥 의원과 함께 주민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대체기관 유치 등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도출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익산세무서와 익산세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영등동 국가산단내 1만6천500㎡(5천평)의 익산세관 부지에 익산세무서와 익산세관이 함께 입주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9천127㎡ 규모의 통합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익산세무서와 익산세관 통합청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맡아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과 함께 익산세관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착공, 오는 2022년 9월 통합청사를 준공할 예정이다. 익산세무서는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